2018년 10월 9일 화요일

레이디안 03 : 천애고아인줄 알았던 내가 알고보니 숨겨진 힘의 계승자?



[아스트로반]  
음... 
[엘렌] 
...... 
[리얀]  
빨리 얘기해주세요. 아버지.  아무 말씀이 없으시니 더 궁금하네요 
[아스트로반]  
정리를 좀 하고 싶어서...  
음. 어디서부터 얘기를 해야할까...  
일단, 너희들에겐 갑작스런 얘기가  될 수도 있겠구나. ...... 
[아스트로반]  
그리고, 힘든 일이 될 수도 있을 게  다. 엘렌은 처음 듣는 이야기겠지 
[엘렌]  
네? 




[아스트로반]  
리얀에겐 새삼스러운 이야기이겠구나.  
엘렌은 모르고 있었겠지만, 리얀은  나의 친아들이 아니란다. 
[엘렌]  
아... 
[리얀]  
후. 아버지도 참...  아버지는 아버지입니다. 
[아스트로반] 
그래.. 정말 고맙다.  항상 고맙게 생각하고 있다.  그래서 더욱더 미안하구나. 
[리얀]  
그런 말씀 마세요. 전 항상 아버지의  아들입니다.  
그리고 아버지가 저에게 미안한 것이  뭐가 있나요. 
[엘렌]  ...... 



뜸을 들이던 이야기의 시작은 리얀이 아스트로반의 친아들이 아니라는 사실을
엘렌에게 통지해주는 것으로부터 시작한다.



[아스트로반]  
그러니까 언제였더라... 음.  
엘렌에겐 별로 기억하고 싶지 않은  이야기들도 할 수밖에 없을 것 같구나. 
[엘렌]  
...... 
[리얀]  
아버지... 
[아스트로반]  
그러니깐 엘렌. 네가 10살 때 이곳에  오게 되었지. 
[엘렌]  
...네 
[아스트로반]  
그전의 일들... 얘기 해 준 적이 없었지. 
아니 아무도 해줄 수가 없었을 게다.  
그 이야기들... 지금 해주겠다.
[엘렌]  
아... 
[아스트로반]  
힘들지도 모르겠지만, 들어야 한다.  리얀 너도 같이.  
엘렌. 네가 물어보질 않아서 대답한  적이 없다만, 너희 아버지는 용병이  었단다. 
그것도 그 당시 유명한 나와  함께 이곳 저곳을 돌아다니며 온갖 전투에 참여했었지. 
지금은 평화로운 시절이지만 그때만 하더라도 대단했었단다. 


다시 엘렌으로 넘어와 엘렌의 아버지에 대한 썰을 푸는 아스트로반.
존나 쩌는 용병이었다는 엘렌 아버지의 활약상은
이 이후에 연재될 나르실리온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엘렌]  
용병... 이라고요? 
[아스트로반]  
그래 용병. 네 아버지는 뛰어난 검사였다. 
나도 뒤지지는 않았지만 네 아  버지만큼은 아니었지. 
어쨌든 우린 좋은 라이벌이자 친구 사이였고.  
네가 여자이면서 검술에 자질을 보이는 것도 네 아버지의 피를 물려받았기 때문이 아닐까 싶구나.  
물론 다행인지 불행인지, 검술에 흥미를 보여 열심히 연습한 덕분이기도 하지만...  앞으로 살아가는 데 많은 도움을 줄게야. 

어쨌든, 그때의 전쟁은 정말 많은 사상자를 내고 말았지. 
비록 네 어머니는 병으로 돌아가셨지만, 전쟁의 영향이 아니라고 할 순 없단다. 흐음... 



[리얀] 
그런데, 괜히 기분만 씁쓸하게 만드는 과거 이야기들을 꺼내서 뭐하시려는 거에요?  
[아스트로반]  
끝까지 듣거라. 
[리얀] 
... 
[아스트로반]  
엘렌 네 어머니 얘기도 꺼내야 하겠구나. 
[엘렌]  
어머니...요? 

자꾸 갑분싸 이야기만 하는 아버지에게 리얀이 항의해보지만
아스트로반은 이어서 엘렌의 어머니의 이야기까지 꺼내기 시작한다.


<물론 나르실리온에서는 마도사라고 불립니다....>

[아스트로반]  
네 어머니는 술법사였다. 주술사라고도 하지. 
네 아버지와는 전쟁 중에 만나게 되었고...  금지된 사랑을 하고 말았지. 
[리얀]  
금지된 사랑? 
[아스트로반]  
술법사들은 그 특징들로 인해서 몸에 무리가 가는 주문들을 상당히 많이 사용하게 된다. 
특히 전시중이라면  말할 것도 없단다. 
그래서 어릴 적부터 수많은 특수 교육을 받게 되고,  
결혼 등의 일반적인 사람들의 생활은  꿈꿀 수도 없을 정도지.  
비인간적인 능력 전수과정과 많은 훈련 때문에 요즘은 찾아보기 힘들게 되었구나.  
그 전쟁 이후 평화로웠기 때문이기도하고.  엘렌 네 어머니도 그 중의 한 명이었지.  
뛰어난 술법사일 경우 국가 차원에서  행동을 통제하게 되고, 
가정을 꾸리게 되면 그것은 법적으로 처벌을 받게 되며 심할 경우 사형으로 이어졌단다. 
[엘렌]  아... 

후에 연재하게 될 나르실리온의 초반부는 이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이 된다.



[아스트로반]  
후... 당시에는 그런 엉터리 법이라는 것이 당연하게 받아들여졌단다. 
[리얀]  
그런... 
[아스트로반]  
그러한 상황이었지만 네 어머니와 아버지는 사랑을 하게 되었고, 
나를 포함해 세 명이 함께 전쟁에 참여를 했었지. 
그리고, 전쟁이 거의 끝나갈  무렵. 엘렌 널 뱄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단다. 
[엘렌/리얀]  
... 
[아스트로반]  
다행이라고 해야 할까...  전쟁은 우리가 참여했던 국가의 패전으로 끝이 났고,
그곳에 속해있던 많은 병사, 기사, 마법사, 주술사들이  죽임을 당하거나 도망치게 되었지. 
네 어머니는 우리와 함께 용병으로 위장하여 탈출하게 되었고, 
난 이곳으로 둘은 지금은 사라져 버린 켈린으로 가서 가정을 꾸리게 되었지.  
행복하길 진심으로 바랬단다. 
[리얀]  ... 

역시 용병이라 그런가 자기가 속한 국가의 패전을 다행이라고 하는 아스트로반의 인성.
이래서 용병새끼들은 믿을게 못된다는거다.



[아스트로반]  
그렇게 아무런 문제가 없을 것 같은 시간들이 흘러갔고 엘렌 네가 태어날 시기가 되었지. 
그런데 문제는 거기서 일어난 거야. 
[엘렌] 
......  주술의 부작용... 인가요. 
[아스트로반]  
그렇지 네 어머니는 뛰어난 주술사였지만, 반대로 그만큼 무리를 많이 하고 있었던 거지. 
그 전쟁동안 그렇게  무리하면서 견뎌낼 수 있었다는 것  자체가 지금 생각하면 대단한 일이었지. 
하지만 그게 화근이었어... 아무런 문제가 없을 거라고 믿었던 그녀도 결국은 주술의 부작용으로 이미 속이 망가져 있었던 거야. 
결국 전쟁 때문에 네 어머니도 돌아가시게  된 거라고 할 수 있지.



아마 나르실리온을 플레이 했는데
레이디안은 플레이 한지 오래 되서 기억이 가물가물하시거나
아니면 레이디안은 플레이 안해봤다는 분들은 지금 이게 뭔 소리냐 하실텐데

어쨌든 레이디안에서 엘렌의 어머니는 엘렌을 낳고 죽는 것으로 되어 있습니다.



[아스트로반]  
조용히 하고 계속 듣거라! 
[리얀]  
너무하지 않아요? 엘렌은 그 동안 과거를 잊고 새로운 삶을 위해서 많은 노력을 해왔어요. 
그리고 지금 이렇게 행복하게 지내고 있는데, 어째서  그런 이야기를... 
[아스트로반]  
나도 이러고 싶진 않았다. 하지만 이미 증세가 나타나고 있어...  
이젠 어쩔 수 없단다. 다 엘렌을 위해서 이러는 거다. 
[리얀]  
뭐죠? 그 증세란 것이... 
[아스트로반]  
진정하고 계속 들어보거라. 
[엘렌] 
흐흐흑... 어머니... 
[리얀]  
... 후... 

자꾸 갑분싸만 만들어 내는 아버지에 계속 항의해보지만
아스트로반은 증세가 시작되어 어쩔 수 없다는 이야기를 한다.
역시 그 증세는... 목에 생긴 문신이것지?



[아스트로반]  
그때까지만 하더라도 주술사의 아이는 있을 수가 없었다. 
아니 있다고 하더라도 대부분 유산이 되어버리던가 기형, 또는 제대로 태어나더라도 실험대상이 되고 말았지. 
[리얀]  
그...그런... 
[아스트로반]  
그것은 엘렌에게도 예외는 아니었다.  
숨기려 하고 있었던 엘렌의 일을 어떻게 알아챘는지 어느 날 일루바타르라는 마법사가 찾아왔었다.  
그때 당시 나도 그곳에 있었기 때문에 알고 있지. 그 마법사는 자신을  궁정마법사라고 밝혔고, 음...  어느 나라였는지는 말하지 않았던 걸로 기억하고 있다.  
어쨌든 엘렌을 자신이 데려가겠다고 말했지.  
후후... 데리고 가면 엘렌을 어떻게 할지 뻔히 알고 있는 우리들이었다.  
당연한 말이지만 반대를 했었고, 그 사람은 자신도 뒷일을 감당할 자신이 없다며 사라졌다. 
그 후로 우리는 그 곳을 떠났고, 여러 가지 루트를 통해 왜 그렇게 주술사의 아이를 원하는지 알아봤지.



그러니까 애초에 주술사의 아이는 정상으로 태어나기도 힘들고
그런 아이들은 전부 이상한 실험에 쓰였다는 이야기다.
그리고 엘렌이 멀쩡하게 태어난 것을 알고 일루바타르라는 자가 엘렌을 찾아왔다는 것까지 이야기가 되고 있다.



[아스트로반]  
음. 확률적으로 1% 정도가 성공할 수 있다고 하지만, 주술사들에게 행해지던 실험이 있었던 모양이다. 
엘렌 네 어머니도 마찬가지였고... 
[엘렌]  
실...험... 
[아스트로반]  
당시 전쟁의 승패를 알고 그에 대응하기 위해 뛰어난 예언가가 필요했다고 들었다. 
그리고 그걸 인위적으로  만들 수 없을까 하는 연구가 진행 중이었다고 하더구나. 
[리얀/엘렌] 
그런... 
[아스트로반]  
하지만 결국 실험에 성공한 사례는 단 한차례도 보고된 바 없었고, 
많은 주술사들이 죽었던 모양이야. 
후... 주술사들의 생명이 짧아진 이유도 그것 때문이 아닐까... 라고 생각 되더구나 



그러니까 한마디로 당시 주술사들이 받았던 시술은 돌려깎기나 필러가 아니라
예언자를 인위적으로 만들어 내는 그런 시술이었던 모양이다....

.... 아니 시발 예언자를 만들 바에 그냥 존나 짱 쎈 마병기로 만들어서 쓸어버리는게 낫지 않냐?



[아스트로반] 
어쨌든 그 후 별다른 일이 없어 엘렌 널 데리고 피신하게 되었단다. 
그 후 여행을 하던 난 그 일루바타르라는 마법사를 다시 만나게 되었지.
많이 다른 모습이었지만 그쪽에서 날 알아 봤지. 그리고 물어보더군.  
[엘렌]  
......  실험체는 잘 있는지... 
였겠지요... 
[리얀]  뭐라고!? 
[아스트로반]  
그래...  물론 나도 그 말을 듣고 단칼에 베어  버리려고 뛰어들었단다. 
하지만 결국  아무 것도 할 수 없었지. 너무나도 격이 달랐다고나 할까... 
[엘렌]  
...... 
[리얀]  
제길... 
[아스트로반]  
너무 무력했단다. 그리고 그 길로 엘렌 네 아버지를 만났지. 
그리곤 우리  쪽에서 먼저 일을 처리하기로 결정했단다. 
아직 어린 널 놔두고... 
그리고... 네 아버진 거기서 그만...



아스트로반에게서 아버지의 최후를 듣게 되는 엘렌.

분명히 나르실리온만 하셨던 분들은 여기서 또 물음표를 수집하시겠지만
레이디안에서의 설정은 이게 맞습니다.



아스트로반의 이야기에 엘렌은 아버지를 배웅했던 과거를 떠올리게 된다.




그리고 아스트로반은 마을의 마법사 샤키와 이야기해본 결과
엘렌의 목 뒤의 문신은 실험이 성공했다는 표시인 것 같다고 이야기 한다.

샤키에 대해서는 나중에 또 이야기가 나오니 기억을 해두도록 하자.



[리얀]  
무...무슨...! 
[아스트로반]  
그 동안 어떠한 일들이 있었는지 아까 듣고는 혹시나 했었단다. 
그래서  샤키와 얘기를 하고 온 것인데... 그 문양을 보니 확신이 서는구나. 
[엘렌]  
그럼...제가.... 
[리얀]  
말도 안돼요! 
[아스트로반]  
리얀 현실은 인정할 수밖에 없단다.  
피하려고만 하면 결국엔 자신에게 돌아와 괴롭히곤 하지. 
[리얀]  
크읏... 
[아스트로반]  
엘렌... 
네가 꾸는 꿈들은 모두 언젠  가는 사실이 될 일들이란다.  
아니. 나로선 확신을 할 수 없지만, 꿈으로서 미래를 점치게 되는 그러한  능력을 강제적으로 만드는 실험이라고 알고 있단다. 
[엘렌]  
말...도... 안돼...... 
[리얀]  
그럼 엘렌이 그 이상한 마법사들이 그토록 찾던...  그런 실험체라는 거에요!? 
[아스트로반]  ... 



리얀이 장난으로 이야기 한게 현실이 된 것 마냥 엘렌은 예지몽 능력자인 셈이었고
그 힘이 발현이 되었다는 증거가 목 뒤의 문신으로 나타났다는 소리인데....

근데 엘렌이 꿈을 꾼건 오래전부터일텐데...
이제 와서 그 능력이 발휘되었다고 하는건 좀 앞뒤가 안맞는거 아닌가?



[아스트로반]  
엘렌. 이곳을 떠나거라. 이곳에 있다간 모두에게 위험이 된다... 
어쩔 수  없구나. 
[리얀]  
아버지!! 
[아스트로반]  
리얀. 따라주거라. 이런 결정을 내려야 하는 나도 마음이 아프단다.  
난 리얀을 돌봐주는 입장이 아닌 마을의 촌장으로서 그런 결정을 내릴 수밖에 없다.
[엘렌]  
..아아......  흐흐흑...... 이... 이런 일이...!  



촌장으로서 엘렌에게 마을의 안전을 위해 떠나달라고 이야기 하는 아스트로반.
리얀이 항변해보지만 아스트로반도 단순히 엘렌의 보호자 역할만을 생각할 수 없는 상황.

참고로 저 위에 리얀을 돌봐준다는건 내 오타가 아니라 스크립트에 있는 오타임.

어쨌든 엘렌은 자신에게 닥쳐혼 가혹한 현실을 견디지 못하고 밖으로 뛰쳐 나가 버린다.



아버지가 엘렌을 대하는 태도에 화가난 리얀.

하지만 아스트로반의 이야기난 아직 끝나지 않은 모양이다.



갑자기 알게된 충격적인 소식에 절망하는 엘렌.



이야기가 다 끝났는지 서로 아무 말이 없는 부자지간.



간신히 마음을 다잡은 엘렌은 자신의 운명을 받아들이기로 한다.



위에서도 언급했지만 아마 나르실리온만 플레이한 사람들은 물음표를 꽤나 수집할테지만
그런 부분들 외에도 그냥 대충 이야기를 읽어 보면 이상한 점들을 찾을 수 있다.

일단 엘렌이 설정 나이가 19세인데 그 나이 되도록
부모님이 왜 돌아가셨는지 모르고 지낸다는게 말이 되나 싶다.
엄마가 주술사인건 몰라도 자신을 낳다가 돌아가신거 정도는 알고
아버지가 자기 구하려다 죽은건 몰라도 적어도 어디서 싸우다 죽은거 정도는 알아야 하는거 아닌가?
심지어 아버지는 배웅했었던 기억까지 가지고 있는데 말이다.

엘렌에게 비극적인 포지션을 잡아주는 것은 좋지만... 너무 오버한게 아닌가 싶다.


그리고 이 대화를 좀 더 곱씹어보면 이상한 부분이 있는데
아스트로반의 이야기 도입부분이 바로 그렇다.

도대체 왜 엘렌의 과거 이야기를 하는데 리얀이 자신의 양자인걸 이야기 해야하는걸까?
그 뒤에 리얀에 대해서 무슨 이야기가 나오기라도 했었나? 전혀 아니다.

근데 왜 했을까?

사실 스토리 전체를 따져봐도 엘렌에게 리얀이 양자인지 아닌지는 중요하지가 않다.
아니, 중요하긴한데... 결국 그걸 엘렌이 인지하지 못하게 되니까 중요하지 않은거기도 하지.
그런데 이 이야기를 보고 있는 '플레이어'에게는 중요한 부분이기는 하다.
그러니까 나중에 나올 이야기에서 리얀이 양자인 정보가 필요하기는 한데...
솔직히 그 때 충분히 끼워 넣을 수 있는데 그걸 왜 여기서 끼워 넣었는지를 모르겠다.





어쨌든 이렇게 긴 대화를 끝냈으니 바로 게임하러 가고 싶겠지만...

아쉽게도 한번의 대화가 더 남아 있다.

아마 다음 연재가 되면 이 길고 긴 오프닝을 끝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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