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8월 28일 수요일

메타녀 : 번외03 - 엔딩에 대하여


메타녀의 엔딩은 총 8개로 1회차의 플레이 시간이 짧기는 하지만 2, 3회차 플레이가 가능하게 설계 되어 있다.

이렇게 많은 엔딩을 가지고 있는 만큼 메타녀의 엔딩에 대해서는 여러가지 이야기가 있었던 것 같다.

엔딩을 다 본 김에 내가 알고 있는 엔딩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연재를 하면서 들게 된 생각에 대해서 이야기 할까 한다.


1. 엔딩의 네이밍.

엔딩은 알파벳 A~H까지로 네이밍이 되어 있다.

그런데 연재의 순서가 꼬였던 것에서도 알 수 가 있지만 네이밍이 썩 마음에 들게 되어 있지는 않다.

이것을 분기 전개도로 그려보면 좀 더 자세히 볼 수 있을 것이다.




엔딩의 줄기는 크게 세가지로 전원이 카란을 무찌르는 루트, 갈라져서 무찌르는 루트, 노리코가 배신하는 루트로 나눌 수 있다.
일단 엔딩의 편성을 전원이 카란을 무찌르는 루트를 A, B로, 갈라져서 무찌르는 루트를 C, D로, 노리코의 배신 루트를 E, F로 두었다.
엔딩G, H는 보면 알겠지만 마유미가 패배하고 메타녀 세계의 암흑기가 찾아온다는 엔딩이기 때문에 따로 분류된 것 같다.

이렇게 보면 분류가 적절해 보이기는 하지만... 연재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불만족 스러운 것이 사실이다.
엔딩G는 E, F, H 루트와 관계도 없는데 가장 마지막으로 분류되는 것도 아니고 중간에 끼여 있다.
게다가 엔딩E의 경우에는 카란에게 패배한 후에 노리코의 선택지를 통해 갈 수 있는 루트인데
통상적으로 당연히 이기는 것을 먼저 하는걸 생각하면(사실상 질 수가 없으니까) 썩 좋지 않은 분류라는 생각이 든다.


물론 이런 분류에 근거가 없는 것은 아니다.

흔히 G, H를 배드엔딩으로 보는데 엔딩F 역시 배드엔딩으로 볼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바로 후일담 마지막에 올라오는 문구를 통한 구분이 그것이다.


엔딩 A, B, C, D, E의 후일담 마지막 멘트는 이렇다.
- 운명이라고 하며 포기하는 것은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자기 삶의 방식을 당신을 생각하는 따뜻한 마음과
  자기 자신의 힘으로 헤쳐 나갈 수 있으니까요.

엔딩 F, G, H의 경우에는 이런 멘트로 끝이 난다.
- 우리는 어쩌면 너무나 슬픈 생명이 아닌가 하고 그렇게 생각합니다.

엔딩E는 카란에게 패배하고 노리코에 의해 카란을 처리하는 것으로 끝남에도 불구하고 희망적인 문구가
엔딩F는 직접 카란을 처리했음에도 불구하고 부정적인 문구로 끝을 맺게 되는 것이다.

어찌보면 직접 카란을 처단한 것보다는 서로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다는 것이 더 좋은 것이다에 무게를 둔게 아닐까?


뭐 여하튼 엔딩 순서가 영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투정이었습니다.



2. 분기에 영향을 주는 요소에 대해서.

엔딩이 총 8개인데다 중간중간 선택지도 많은지라 과거에는 메타녀의 분기에 대해서 이야기가 많았다.

게다가 여기에 숨겨진 스테이지, 적 처리 상황에 따른 스테이지 분기가 등장하고
이러한 내용들이 최종 엔딩의 내용과 연결이 되면서 여러가지 소문들을 만들었던 것이 아닌가 싶다.


내가 들었던 소문들은 이런 것들이 있다.

1) 노리코 배신 분기로 가기 위해서는 마유미보다 노리코의 레벨이 낮아야 한다.
- 본인이 처음 이 게임을 접했던 시절에 친구에게 듣기도 했고 한 때 인터넷에도 이런 말이 있었던 것 같다.
  하지만 지금에 와서는 이미 논파된 이야기로 보면 되겠다.
  개인적으로는 이 이야기는 '노리코가 배신하기 때문에 노리코를 키우면 좋지 않다.'라는게 와전된게 아닌가 싶음.

2) 엔딩B로 가기 위해서는 24화 '잠입! 비밀기지' 스테이지(교수가 초교수가 되는 스테이지)를 진행해서는 안된다.
- 이것은 엔딩B로 갔을 때 추가적인 전투가 생체병기들과의 전투이고 
  마지막 엔딩에서 생물부의 바이오 병기 발견 이야기가 나오기 때문에 등장한 소문이 아닐까 한다.
  물론 이 역시 지금은 논파가 된 상태이며, 이미 인터넷에 24화를 해서 B를 본 공략과 안봐서 B를 본 공략이 다 있다.

3) 엔딩B로 가기 위해서는 7화에서 맥을 잡아야 한다 & 21화(추격!)에서 링고를 만나야 한다 등
- 이 역시 B루트 마지막에 링고가 등장하기 때문에 나온 소문이 아닐까 싶다.
  사실 정상적으로 진행을 하면 당연히 7화에서 맥을 잡고 21화에서 링고를 만날 수 밖에 없긴 한다.
  하지만 가끔 운이 좋으면 21화를 패스할 수도 있으니 그런 과정에서 이런 이야기가 돌았을 수도 있다.
  하긴 생각해보면 21화를 패스한 경우에는 링고링고의 등장은 조금 뜬금 없는 등장일 수도 있을 것 같다.


이상이 내가 들어 본 소문 중 현재 영향이 없다고 인정이 되는 소문이라고 할 수 있겠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아직 분기 조건들에 대해 여러가지 의문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일단 다른 분기들에 대해서 짚고 넘어가보도록 하자.

대열사장의 선택으로 분기가 되는 것은 이미 자명한 일이라고 볼 수 있고 딱히 다른 언급도 없다.
다만 그 분기가 그런 거대한 일을 야기했을 것이라고 생각하기에 조금 무리가 있을 뿐.

엔딩 A와 B를 가르는 12화의 분기 역시 스토리를 따지고 보면
에리카가 마지막까지 요시미를 부정하지 않고 있고 그 상황에서 요시미와 재회하게 되었다는 이야기가
좀 더 극적인 장면으로 다가오는 것은 맞을 것이다.
다만 이 역시도 위에서 언급된 소문들이 좀 더 엔딩 내용의 정황상 더 맞아보인다는데 문제가 있었을 뿐이다.


문제는 노리코의 호감도와 그에 따른 엔딩B 루트에 대한 이야기다.

1) 노리코의 호감도가 엔딩B에 영향을 미치는지 여부.

지금의 꺼무위키는 유동갤러가 엔딩B 조건을 올린 즈음에 수정이 된 버전인데
이 버전이 올라오기 전만 해도 엔딩B의 조건은 12화 에리카의 선택지가 아니라
노리코의 호감도에 따라 좌우된다는 이야기가 꺼무위키에 등재되어 있었다.
그러니까 이렇다는 소리다.

노리코 호감도 최대 : 엔딩B
노리코 호감도 중간 : 엔딩A
노리코 호감도 최악 : 노리코 배신 분기

지금 블로그들을 보더라도 최근에 수정하지 않았다면 대부분 이렇게 공략을 작성하고 있을 것이다.


2) 15화 분기가 노리코의 호감도에 영향을 미치는지 여부.

유동갤러가 엔딩B 조건에 15화의 마리에-노리코의 대화를 적어 놓아서인지는 몰라도
현재의 꺼무위키에는 15화의 대화가 노리코 호감도에 영향을 준다고 되어 있다.
물론 과거 자료를 찾아보면 15화를 언급하고 있는 경우도 있기는 하지만
이전 꺼무위키나 그에 기반한 자료들에서는 15화를 노리코 호감도 영향인자로 넣지 않는 경우가 있다.


3) 엔딩B를 보기 위해서는 18화에서 시즈코 루트로 가야한다 & 18B의 선택지가 호감도를 뒤집을 수 있는 영향력이 있다.

아마 1에서 파생되어 나온 이야기가 아닌가 싶다.
호감도를 최대로 쌓기 위해서는 선택지가 필요할 것이고 그러기 위해서는
선택지가 없는 데빌이 아니라 선택지가 있는 시즈코 루트로 가야한다는 결론이 나오게 될 것이다.

18B의 선택지가 호감도를 뒤집을 수 있는 영향력이 있다는 것은
아마 노리코를 꾸중하면서 발생하는 노리코와 마유미의 아가리 배틀을 보고 나온 말이 아닌가 싶다.
다른 루트들도 노리코가 노골적으로 불만을 드러내는 경우가 있지만
마유미까지 나서서 반목하는 모습은 다른 선택지에서 볼 수 없기 때문일 것이다.


4) 개인적인 의견

(1) 이전의 선택지를 모두 잘 해왔다면 18B의 선택지가 엔딩B에 영향을 주지는 않는다.
- 영상이 날아가서 증명을 할 수는 없지만 확인 해 본 결과 그렇다. 
  물론 꾸중한 경우만 확인했는데 설마 무시하는게 꾸중하는 것 보다 호감도를 더 깎아 먹지는 않겠지

(2) 이렇게 되면 엔딩B를 위해 18화에서 시즈코 루트가 강제되지 않을 것이다.
- 18B에서 꾸중이 호감도를 깎는 역할을 한다고 하면 아무 것도 없는 데빌 루트는 적어도 호감도는 보존될테고
  그렇게 생각해본다면 데빌 루트를 타도 엔딩B를 보는데 지장은 없을 수 있다는 결론을 낼 수 있을 것이다.
  근데 이걸 실험해볼라면 1회차부터 다시해야 하는데... 그거는 초큼....

(3) 결국 엔딩B에서 요구하는 노리코의 호감되는 최상은 아닐 것이다.
- 어쨌든 18B에서 깎아먹는다고 가정하면 그래도 되는걸 보면 호감도 최상을 요구하지는 않을 것이다.
  꺼무위키의 계산을 따르면 2, 9, 15, 17로 호감도를 1씩 쌓다가 18B에서 호감도 -1을 하면 총 3이니
  호감도가 이론적으로 쌓일 수 있는게 5라고 하면 분명 3은 최상이 아니다.

(4) 엔딩의 내용을 보면 오히려 엔딩A가 엔딩B보다 노리코의 높은 호감도를 요구할 것 같다.
- 엔딩A의 노리코 후일담은 처음에는 마유미의 서지부장 부탁을 내켜하지 않다가 성실하게 바뀌는 것으로,
  엔딩B의 후일담은 서지부장의 되고 근처 타코야키 집에서 활동비를 잃어버리는 것으로 나온다.
  어쨌든 엔딩B보다는 엔딩A의 후일담이 좀 더 호의적이고, 엔딩B의 후일담은 엔딩C와 동일하다는 점도 있다.

(5) 노리코의 호감도에 영향을 주는 선택지에 대해
- 일단 2화, 9화, 18B의 선택지는 빼도 박도 못하고 영향을 주는 것이 맞을 것이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15, 17화의 선택지에 대해서는 조금 의문이 있다.
  
  우선 15화는 기존에 언급이 잘 되지 않는 선택지이기도 했고 대화 대상 역시 마리에라는 점에서 조금 의아하고
  17화의 경우에는 맨 처음 노리코가 돌격을 결정하는게 호감도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는게 조금 의문이다.
  결과적으로 노리코의 배신은 사람의 사람의 마음을 알 수 있는가? 결국 의사소통의 문제라고 할 것인다.
  17화의 노리코의 돌격 결정은 노리코에게 질문이 날아오고 노리코가 스스로 결정하는 부분이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 호감도에 영향을 주기 위해서는 기다린다를 선택한 뒤 최소 유이까지 선택지가 넘어가야 하지 않나 싶다.

(6) 그래서 결론은?
- 일단 개인적인 생각은 엔딩A, B를 가르는데 노리코의 호감도는 영향이 없다고 본다. 이것은 이미 꺼무위키에도 있고...
- 그리고 엔딩A, B 루트를 타는 것은 노리코의 호감도가 꼭 최상일 필요는 없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든다.
  일단 꺼무위키의 선택지들이 맞다면 적어도 3정도를 요구하지 않을까 싶고 그냥 극단적으로 1이어도 되지 않을까 싶음.
- 물론 해보고 말해주면 좋을텐데 귀찮아서 못하겠다.




이렇게 엔딩에 대해서 두서 없이 적어 보았습니다.....


빠르면 일요일에 숨겨진 요소들에 대해서 정리해보고 후기와 함께 마무리 할 수 있도록 노력해 보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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