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8월 19일 월요일

SEAL(씰) : 뇌절편 - 듀란, 베오린, 발데아, 그리고 예언에 대하여

※ 이 글에는 상당한 추측과 뇌절이 포함되어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립니다.


이 번외편에서는 스토리에서 의문을 가져볼만한 점과
에라스네츠의 예언에 대해서 해석을 붙여보면서
이 게임의 스토리에 대해서 좀 더 깊게 생각해보는 시간을 갖겠다.

1. 듀란은 어째서 표적이 되었는가?

이 게임의 스토리를 이끌어가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예언이다.
숨겨진 예언과 예언의 의미를 추적하는 과정이 결국 이 게임의 핵심이니까.

하지만 이 게임의 초반부는 예언과는 별개로 딜리언, 올덴버그에게 노려지는
듀란과 얼떨결에 같이 동행하게 된 발데아의 이야기로 이뤄져 있다.
마치 악튜러스의 이야기 시작은 달란트였지만 나중에는 그저그런 소재가 된 것처럼
듀란이 이 둘에게 노려지게 된 것도 그냥 흐지부지 넘어가게 된다.

하지만 듀란은 과연 표적이 되어야 했을까?




우선 딜리언을 먼저 생각해보자.

듀란은 딜리언의 목적을 클레어와의 운명바꾸기로 생각했지만
딜리언이 그리고 있던 큰 그림은 예언 자체를 뒤집어 버리는 것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초반에 듀란을 죽이려 했고
마지막 유언에서는 아루스를 죽이라는 부탁을 남겼던 것이다.

결국 딜리언이 듀란을 노렸던 것은 예언이 지정하는 자라는 것을 확신했기 때문인데
그 확신에 근거가 어디에서 나온 것인지가 애매하다는 문제가 있다.




올덴버그와의 대화를 보면 올덴버그와 딜리언 사이에는
듀란이 예언이 지정하는 자일 것이라는 것에 대한 완벽한 동의는 없다.
게다가 딜리언이 듀란을 근본도 없는 놈 취급 하는 것으로 보아서는
듀란의 배경에 대한 정보가 딜리언에게는 없었다고 보는 것이 맞을 것이다.



하지만 사실 더 이해할 수 없는 것은 올덴버그다.

딜리언과 다르게 올덴버그는 예언을 이뤄내야 하는 입장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딜리언과는 반대로 듀란을 제거할 이유가 전혀 없는 위치에 있었던 것이다.




그렇다고 듀란을 단순한 방해꾼으로 생각했느냐 하면 그건 또 아니다.
딜리언과의 대화에서 이미 듀란을 예언이 지정하는 자로 의심하고 있고
보자기(사실상 베오린)과의 대화에서도 듀란을 예언이 지정하는 자로 확신하고 있다.



그렇다고 예언에서 듀란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이 있거나
예언이 방해되는 일에 대해서 나오는게 있는가 하면 전혀 그렇지 않다.
그렇다고 예언에 등장하는 이들이 갈라드리엘에게 위협이 된다는 이야기도 예언에는 없다.
그나마 아스타로트의 해설에 교단을 위협할 것이다라는 두루뭉술한 이야기만 있을 뿐이다.



오히려 이교도들이 교단에 당도해야만 에라스네츠의 마지막 예언이 이뤄지는데
올덴버그가 알고 있었던 마지막 예언은 딜리언과 같다고 본다면
그렇다면 갈라드리엘의 통치를 원했던 올덴버그 입장에서는
예언이 지정하는 자인 듀란을 죽일 필요가 없었다는 말이 된다.



심지어 보자기와의 대화에서는 둘을 처리하고 하나가 남았다고 이야기 하는데
위의 논리를 따라오면 올덴버그는 자신이 원하는 것을
스스로가 방해하고 있던 꼴이라고 볼 수 있겠다.
(여기서 둘은 듀란과 아루스, 남은 하나는 클레어라고 봐야 할 것 같다.
 보자기가 이야기한 흉성은 베오린일지 발데아일지 말이 갈릴 수 있다고 본다.)



딜리언은 나름의 조사가 있었다거나 아니면
운명을 바꾸려 노력했지만 실패하는 자신의 경험에 비추어
죽으라고 보냈더니 살아서 돌아온 듀란에게서
바꿀 수 없는 운명의 공포를 느꼈을 수도 있겠다 싶기는 한데

올덴버그는 어째서 듀란에다 클레어까지 그렇게 기를 쓰고 죽이려 했는지
게임 상의 자료만으로는 명확한 설명을 하기 어려울 것 같다.
설명 올덴버그가 알고 있었던 예언이 마지막 11번째 예언이라고 하더라도
어쨌든 네명은 살아서 시카라의 탑에 이르러야 하고
갈라드리엘에게 생명을 줄 때 까지는 살아 남았어야 했으니
결국 올덴버그는 자기 스스로가 스스로의 소망에 반하는 일을 했다고 볼 수 있겠다.




2. 베오린의 정체

2-1) 베오린 = 아스타로트 = 발리에 설에 대하여

사실 베오린(벨가루스) = 에라스네츠 = 아스타로트 라는건 쉽게 짐작할 수 있는 부분이다.

다만 아스타로트의 진짜 정체가 무엇이냐에 대한 문제가 있다.

어차피 다 끝난 마당에 그게 뭐가 중요하냐고 할 수도 있지만
이 문제는 게임 내에서 풀리지 않은 떡밥 중 하나와 연계가 되어 있다.



바로 호크마가 이야기 했던 호크마의 그림자에 대한 떡밥이다.
정확한 이름이 게임 상에는 등장하지 않지만 꺼무위키에는 '교활의 라지엘'이라는 표현까지 나와 있다.
... 이건 내가 지금 메뉴얼이 없어서 메뉴얼에 언급이 된건지 확인이 불가능한데...
(생각해보면 꺼무위키에는 지혜의 호크마라고 되어 있는데 막상 게임상에서는 호크마가 무슨 담당인지는 나와 있지가 않다. 아무래도 이것도 메뉴얼 내용일듯.)

여하튼간에 그렇게 때문에 베오린 = 라지엘 이라는 것이 현재 꺼무위키 정설이다.



베오린 = 라지엘이라고 생각할 수 있는 근거는 게임 곳곳에 있다.



우선 예언 자체에서도 그 근거를 찾아볼 수가 있다.

'어둠의 자질을 가진 자가 있으니 그들 중 하나는 그들의 동료가 아닐 것이다.'에서
그들의 동료가 아닌 것으로 밝혀진 베오린이었다.
때문에 동료가 아닌 자가 어둠의 자질을 가졌다고 한다면
베오린이 어둠의 자질을 가졌다고 할 수 있을 것이므로
라지엘의 후보가 될 수 있다는 결론이 나온다.



좀 더 직접적인 근거는 아스타로트와 그리츠의 대화(?)에서 찾을 수 있는데
아예 그리츠가 직접적으로 아스타로트를 발리에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연재에서는 언급하지 않았지만 이 즈음 이벤트 내내 베오린이 보이지 않고
또한 그리츠가 한번 싸워봤던 상대임을 언급하는 것을 생각하면
그리츠가 바라보는 대상이 베오린인 것은 거의 확실하다고 보여지고
그런 베오린에게서 발리에의 모습을 본 것이니 베오린이 라지엘이라는 생각이 가능하다.



그리고 에라스네츠는 인간을 사랑했다고 강조하고 있는데
무엇인가에 대해 강조하는 경우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상대방이 자신에 대해서 의심할만한 점에 대해 주장할 때도 강조를 하는 것을 생각하면
인간을 사랑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이 되는 발리에가 에라스네츠의 정체였다고도 볼 수 있을 것이다.



또한 베오린은 어느 쪽이든 에라스네츠(자신)에게 고통이다라는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발리에지만 인간을 사랑하는 입장에서는
자신의 동족인 갈라드리엘이 이기든, 자신이 사랑하는 인간이 이기든
어느 쪽이든 그에게는 고통일 것이라는 말로 해석이 가능할 듯 싶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베오린 = 라지엘 로 무조건 단정지을 수는 없을 것 같다.

그 이유를 말하기 전에 일단은 예언에 대해서 한번 쭉 짚고 넘어가 보자.



3. 에라스네츠의 예언

에라스네츠의 예언 역시 꺼무위키에 해설이 잘 되어 있다.
개인적으로 동의하는 부분도 있고 반대하는 부분도 있고
보충할 부분도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하나씩 짚어가면서 설명을 해보고자 한다.
(그런데 꺼무위키 해설이 원작자 피셜이면 내가 뇌절하는게 되는건가?)


그 이름의 의미는
한 사람에게는 두려움
다른 사람에게는 분노
다른 사람에게는 슬픔
다른 사람에게는 즐거움
그리고 다른 사람에게는 사랑

두려움 : 클레어
분노 : 듀란
슬픔 : 베오린
즐거움 : 발데아
사랑 : 아루스

더 설명할 것이 없는 가장 깔끔한 연이다.



일곱명의 왕이 지나고 
달이 빛을 잃었을 때
행복한 광대가
어둠을 깨어나게 한다.
광명은 빛을 잃고
사자는 머리를 잃는다.



갈라드리엘이 부활을 시작하는 시기와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사자기사단의 전멸을 암시하는 이미 해석이 된 내용이다.


하지만 눈 여겨 볼만한 부분은 '행복한 광대'인데
애초에 아스타로트가 갈라드리엘의 봉인을 푼 것이므로
행복한 광대는 바로 아스타로트, 베오린을 지칭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다만 어째서 아스타로트가 '행복한 광대'가 되는가에 대한 의문을 가져볼 수 있는데
이것은 아스타로트가 베오린이기는 하지만 베오린과 역할이 반대라는 것을 생각하면
이해를 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닐까 한다.



베오린은 '슬픔'을 담당하고 있기 때문에 아스타로트는 그 반대인 '행복'인 것이고
어쨌든 베오린이 '현자'의 포지션을 담당하고 있기 때문에
아스타로트는 바보 같은 짓을 하는 '광대'로 나타낸게 아닌가 싶다.



두개의 칼이 길을 떠나고 
다시 만날 때는 넷이 된다.
여정이 끝날 때까지 
그들은 여전히 넷일 것이다.



두개의 칼을 듀란, 발데아로도 볼 수 있겠지만
듀란과 아루스로 보는 편이 여러모로 예언에 좀 더 어울린다고 생각한다.
일단 두개의 칼이 '다시' 만나야 하기 때문에 떨어져 있었다는 전제가 필요하고
뒤에도 또 다시 '두개의 칼'이 나오는 것을 생각하면
듀란과 발데아 보다는 듀란과 아루스로 보는 것이 좀 더 맞을 것 같다.

여기서 좀 더 뇌절을 해보자면 용사, 전사 같은 직설적인 표현이나
이 게임의 부제에 해당하는 여행자 같은 말 대신 '칼'이라는 말을 썼는데
전사를 상징하는 비유적인 표현이라고도 볼 수 있겠지만
결국 칼은 도구이므로 어쩌면 결국 주인공들이 예언 실행을 위한 하나의 도구였다라는
뇌절도 해볼 수 있지 않나 싶다.


첫째는 도망친다.
둘째가 길을 떠나고
셋째가 남는다.
그들 중 단 하나만이 행복해진다.


듀란의 해석대로, 그리고 딜리언의 믿음대로
첫째가 길을 떠나고 둘째가 도망치면서 예언을 비틀었다고도 생각할 수 있겠지만
개인적으로는 꺼무위키의 해석처럼 떠나고 도망치는 대상이
'왕궁'이 아니라 '예언'이라고 본다.

즉, 딜리언은 결국 예언으로부터 도망친 것이고
클레어는 예언을 밝혀내기 위해 길을 떠났으며
슈미츠는 예언에 그대로 머물러 있었다.



그리고 그들 중 단 하나만이 행복해진다.




벽이 무너지고 성이 내려앉는다.
지키는 자는 없고 때는 가까워 온다.
엘리오스가 지키는 대지는
아무것도 남기지 않는다.



엘림의 붕괴 과정을 묘사하는 예언.

다만 마지막 줄이 아무래도 이상한데
'대지에 아무것도 남지 않는다'가 아니라 '대지는 아무 것도 남기지 않는다'로
대지가 어떤 행위에 주체가 되는 문장을 구성하고 있다.

단순한 오기를 복붙해 넣지 않았을까 하는 의심도 가능하지만
굳이 예언의 의미에 맞추자면 게임 후반부 쉴츠의 붕괴로 일어나는 지진을
대지가 능동적으로 그 위의 것들을 소멸시키는 행동으로 묘사한 것일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해본다.

그렇다면 왜 이게 미리 언급이 되었느냐?

그건 나도 잘......



대지가 지키는 곳에
숭배하는 자들이 있다.
하나를 찾으나 하나를 잃는다.
지시하지 않는 길로 가지 않으면
친구를 잃게 된다.



시카라의 탑에서 발리에교도를 소탕할 때의 예언이다.
이 역시 게임 상의 해석 이상을 붙일 필요는 없다고 보여진다.
다만 지시하지 않은 길로 가지 않으면 친구를 잃게 된다라는 구절이
게임 상에서의 연출은 조금 아쉽지 않았나 싶다.



손에 잡히는 거리
눈에 보이지 않는 곳
두려움이 사랑의 운명을 결정할 때
엘리오스에 의해 길이 열린다.



꺼무위키에서는 손에 잡히는 거리, 눈에 보이지 않는 곳을
블루아이요세와 에스델론이라고 했는데 개인적으로 이 의견에 동의하진 않는다.




첫번째 구절들은 게임 상에서 이미 언급이 되었는데 바로 다른 차원을 가리키는 말이다.



여기서 문제는 클레어가 아루스의 운명을 언제 결정했느냐인데
이벤트로만 보면 클레어가 아루스의 운명을 결정한 것은
첫번째 봉인을 풀고 난 이후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이렇게 되면 문제가 엘리오스가 등장하기는 커녕, 길이 열린 적도 없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다른 차원으로 넘어가는 길은 이미 그 전에 열렸기 때문이다.



사실 클레어는 아루스에게 고백을 하기 전에 아루스의 운명을 결정해 놓고 있었다.
다만 그것이 구두로 아루스에게 전해지지는 않았을 뿐.



결국 이 이전으로 돌아가 클레어가 아루스의 운명을 결정한 장면을 꼽으라면
바로 에스델론에서 예소드에 의해 차원에 갖혔을 때의 이벤트를 꼽을 수 있겠다.
이 이벤트가 일어난 것이 다른 차원에 있을 때라는건데
이렇게 되면 이 예언의 첫머리인 손에 잡히는 거리, 눈에 보이지 않는 곳과
완벽하게 맞아 떨어진다.



그러면 여기서 엘리오스에 의해 길이 열리느냐가 문제인데
일단 길은 열렸다.
다만 그 길을 열어준 것은 아스타로트였다.

그렇기 때문에 여기서 우리는 아스타로트 = 엘리오스 라는 새로운 가설을 얻을 수 있다.
아스타로트 = 엘리오스가 될 수 있는 근거들은 뒤에서 다시 또 다루도록 하자.



어둠의 자질을 가진 자가 있으니
그들 중 하나는 그들의 동료가 아닐 것이다.
두개의 칼은 서로 부딪칠 것이고
열번째 왕은 그들의 종족에서 나오지 않으리라.


일단 기본적으로 예언은 순서대로 이뤄진다는 어느 정도의 룰이 있을 때
이 예언은 일단 순서부터 조정을 해야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든다.
이 시는 일단 이 다음 예언의 뒤에 들어가는 것이 좀 더 어울린다는 생각이 든다.



그들 중 동료가 아니었던 하나는 베오린이었고
어둠의 자질을 가진 자 역시 베오린이라고 할 수 있겠다.



두개의 칼의 충돌은 듀란과 아루스의 대결이었다.



열번째 왕은 그들의 종족에서 나오지 않으리라라는 문구에 대해서
꺼무위키에는 바일이 된 아루스가 클레어에게서 왕위를 계승한다고 되어 있는데
갈라드리엘이 결국 인간으로 살아간다고 했기 때문에 다른 해설이 필요하지 않을까 한다.


그리고 그대의 눈앞에 펼쳐진
네개의 바다와 네개의 대륙
네개의 산과 네개의 호수
네그루의 나무와 네개의 바위
네개의 방위에서
네개의 표지


베오린과 클레어의 말대로 쉴츠를 봉인하고 있는 네개의 기둥을 의미하는 예언이다.
개인적으로는 더 이상 설명할 것은 없다고 본다.


이 시에 이르는 네 명은
갈라드리엘에게 새로운 생명을 줄 것이다.
갈라드리엘의 뒤를 이을 자가 그들 중에 있으니
그가 깨어나 바일의 통치가 다시 시작된다.



어쨌든 이 네명으로 인해 갈라드리엘은 인간으로서 새로운 삶을 살게 되었다.
그리고 아루스가 인간이 된 갈라드리엘로 살아가게 될 것이다.
따라서 마지막은 맞지 않는다고 볼 수도 있겠는데 이것에 대한 이야기는 뒤에서 하자.



그러나 이 시는
시작하지 않으면
끝나지도 않는다.



이 부분은 두가지로 해석이 가능하리라 생각된다.

첫번째는 예언 전체 무효의 관점이다.
베오린의 말처럼 역할이 규정된 시작에 해당하는 첫번째 예언이 어그러졌으니
예언은 시작하지도 않은 것이고 그렇기 때문에 뒤를 이은 예언들도
주인공과는 전혀 관련이 없다는 관점이다.

아마 듀란은 이 첫번째 관점으로 생각을 했다고 추정이 되고
이 예언을 문장 그대로에 가깝게 받아들이는 결과가 아닌가 한다.

두번째는 예언 결과 변경의 관점이다.
이 예언에서 끝을 상징하는 여러가지 문장들이 있는데
'엘리오스가 지키는 대지는 아무것도 남기지 않는다.'
'열번째 왕은 그들의 종족에서 나오지 않으리라.'
'바일의 통치가 다시 시작된다.' 와 같은
쉴츠와 인간의 끝을 암시하는 문장들이다.

이 관점에서는 예언이 시작되고 예언대로 일이 진행이 되어가지만
결국 시작이 어긋나게 되면서 예언의 끝이 일어나지 않았다고 판단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개인적으로는 어떤 관점을 취하는지 별로 문제는 없다고 보지만
두 관점 모두 갈라드리엘이 된 아루스가 왕이 된다라는 결말을 내기에는 애매하다고 본다.
.... 씰 온라인에서 그리 되나? 대충 찾아보니까 클레어가 해먹는거 같던데.



그리고 셋 중 하나만이 행복해진다는 예언은 과연 그 '끝'에 포함이 될까?



2-2) 아스타로트 = 엘리오스 가설에 대하여

자, 그럼 다시 아스타로트로 돌아와서 아스타로트 = 엘리오스라는 가설을 생각해보자.

위의 7번째 예언에 대한 해설 말고도 아스타로트, 베오린 = 엘리오스라는
가설을 뒷받침 해줄만한 장면들이 있다.



우선 아스타로트가 마지막에 스스로를 선과 악 모두를 가지고 있다고 이야기를 한다
엘림이 선, 발리에가 악이라는 포지션으로 본다면 이 둘 모두를 가지고 있으니
이 둘의 상위 존재인 엘리오스로 볼 수 있는 근거가 아닐까 싶다.

또 이것은 8번째 예언에 나온 어둠의 자질이라는 것도 설명할 수 있는데
아스타로트 스스로가 선과 악 모두를 가지고 있다고 했으니
이 예언에 나온대로 어둠의 자질을 가졌다고 해석이 가능하다.



또한 에라스네츠가 인간을 사랑하는 것을 강조한 것이
그가 인간을 사랑하는 것처럼 보이지 않기 때문일 것이라고 생각을 했는데
그 원인을 '발리에이기 때문에'가 아니라 '바일을 사랑하기 때문'으로 바꾸면
결국 에라스네츠는 인간과 바일 모두를 사랑한다는 뜻이 되고
그런 모순적인 사랑을 가질 수 있는 존재는 게임 상에서는 엘리오스 뿐인게 된다.



베오린의 양쪽 모두 고통이다라는 말 역시
창조주로서 인간과 엘림이든, 바일과 발리에든 누가 이기든 간에 창조주로서는 고통이었을 것이다.

.... 아니 창조주가 그런 것도 해결 못하면서 무슨 창조주냐구요?
현실 세계에서 네개의 표지 믿는 분들에게도 그런 말씀 해보시죠????



그리고 이건 여담이지만 헌금에 대해서도 부정적인걸보니
자기 이름 팔아 먹으면서 자기한테는 한푼도 들어오지 않은걸 알기 때문인게 아닌가 싶다.



이렇게 베오린 = 엘리오스라고 생각해볼 수 있는 근거에 대해서 알아보았다.
물론 위에서 잠깐 지적하기는 했지만 창조주로서의 포스가 부족한 부분이나
갈라드리엘은 그렇다 치더라도 예소드 놈이 못 알아보고 개기는 상황 등을 생각해보면
엘리오스라는 주장에 대해 의구심을 가질 여지도 충분히 있다고 본다.

어쨌든 베오린 = 엘리오스라는 의견이 성립된다면 다 끝날 것 같지만
아직 생각해볼만한 거리들이 좀 있다.


2-2-1) 발데아에 대하여

이전에도 이야기 했지만 예언에서의 발데아의 취급은 별로 좋지 않다.

각각 등장인물이 예언에 어떻게 표현이 되었는지 보면 다음과 같다.

클레어 : 두려움(2회), 첫째
아루스 : 사랑(2회), 뒤를 이을 자, 두개의 칼(2회)
베오린 : 슬픔, 행복한 광대, 하나, 어둠의 자질을 가진 자
듀란 : 분노, 두개의 칼(2회)

발데아 : 즐거음


다른 등장인물들이 3번 이상 언급이 될 동안 발데아는 맨 처음 언급이 될 뿐이다.
심지어 슈미츠 마저도 두번(셋째, 그 중 하나) 언급이 되는 마당인데 말이다.

딱히 예언에서의 활약도 없는데 어째서 발데아는 주인공 일행이 된 것일까?



일단 발데아가 요정이고 에스프를 다룰 수 있다는건 다 아는 사실이다.



아델수도원에서 발데아가 타임스톱을 시전했을 때
에라네스츠가 아델수도원에 세워줬다는 조각이 반응을 했었고
평소보다 긴 시간을 타임스톱 할 수 있었다.



또 에스델론의 차원 이벤트에서 볼 수 있었지만 에스프들은 아스타로트를 따른다.



엔딩에서도 에스프로 추정되는 빛들이 나오는데
이 장면은 대부분 자연을 지나는 것으로 나오지만
유일하게 등장하는 구조물이 바로 베오린의 집이다.



이상에서 알 수 있는 것들은

1. 발데아와 에스프들은 깊은 연관이 있다.
2. 에스프들은 베오린의 영향 아래 있다.

그리고 여기서 추론 할 수 있는 것은 발데아 역시 베오린의 영향 하에 있다는 것이다.




여기서 다시 발데아가 활약했던 모습을 떠올리면 거의 대부분의 상황이
아군이 위기에 봉착했을 때 타임스톱으로 아군을 빼돌리는 역할이었다.
사실상 일종의 치트키, 데우스 엑스 마키나 같은 존재였다는 생각이 든다.




이걸 다시 베오린 = 엘리오스라는 관점으로 돌아와서 생각해보면
발데아는 예언에 직접적으로 관여하지는 않지만
엘리오스가 자신이 원하는대로 결과를 이끌어내기 위해 심어둔
일종의 보험과 같은 역할을 하기 위해 주인공 일행에 합류했다는 생각이 든다.





비슷한 역할이라고 하면.... 창세기전에 죠안 카트라이트가 생각이 나는구먼....



그래도 죠안과는 다르게 발데아의 엔딩은 어쨌든 해피엔딩이다.
다만 군생족인 에스프들이 다 뒤지는 걸로 되었는데 발데아는 살아남았다.
이걸 요정과 에스프는 다른 존재다라고 해서 넘어 갈 수도 있을 것 같고



베오린이 발데아의 요정에 대한 부분을 봉인했기 때문일 수도 있겠고



발데아의 즐거움이 끝나고 두려움이 시작된 것이
발데아가 인간이 되어간다는 징조를 보여주는 것이 아닌가 할 수도 있겠다.
(물론 이 이벤트는 인간다움보다는 어른에 더 가깝지만)




꽈당! 큐!





2-2-2) 라지엘은 누구인가?

베오린이 라지엘이 아니라면 과연 라지엘은 어떻게 처리를 해야하는가의 문제다.

1) 아스트로트 = 엘리오스 = 라지엘 인지
2) 아스트로트 = 엘리오스 ≠ 라지엘 인지에 대한 논점이다.



1)의 경우에는 상위존재가 하위존재를 겸직하는 설정이라 말이 되나 싶기도 하지만
여기저기서 찾아 볼 수 있는 설정 중 하나가 아닌가 싶기도 하다.
물론 절대자가 겸직하는 경우는 내 짧은 키보드선 역사에서 본 적은 없었지만
어쨌든 충분히 생각해봄직한 설정이 된다고 생각한다.

만약 2)가 성립하려면 결국 라지엘이 누구인지가 문제가 될 것이다.









2)안이 성립한다면 가장 유력한 라지엘 후보는 역시 세이빈이다.



우선 마지막에 아스타로트의 따까리를 하고 있는걸 보면
인간이나 바일 레벨은 아니고 엘림이나 발리에 정도는 된다고 보는게 맞을 것이다.



그리고 세비스와 시카라 모두 바일의 침략을 받고 있지 않은데
시카라에는 갈라드리엘을 보관했기에 바일의 침략이 없었다고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세비스에도 당연히 발리에와 연관이 되어 있다는 생각을 할 수 있는데
베오린도 돌아다니고 갈라드리엘 유충도 빼앗긴 마당이니
세비스에 다른 토템이 박혀 있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추측을 할 수 있다.

하지만 세이빈이 라지엘이라고 하면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또 설정상 발리에는 엘림의 그림자인데 이걸 반대의 속성이라고 보면
예소드가 남자고 갈라드리엘이 여자이니까
호크마가 남자니 라지엘로 여자라는 어거지를 써 볼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이건 어쩌면 호크마가 해야하는 일이기도 했다는 생각이 들지만
세이빈은 일행들에게 필요한 정보를 상당히 제공해주는 편이다.
(물론 제때 제때 안 알려주는 나쁜 년이지만.)

이걸 조금 비틀어서 생각해보면
어쨌든 예언을 아는 것에 대해서는 이 게임에서는 부정적인 입장이었고
그런 관점에서 보면 세이빈은 금단의 지식으로 주인공들을 이끌어 가는 포지션이었다.



(물론 베오린도 예언 찾으러 가자고 한 거는 언급하지 말자.
 뷰슝빠슝 금단의 지식으로 창조물을 직접 이끄는 창조주가 있다?)




사실 두 관점 중에 어느 것이 맞을지는 명확하게 판단하기 어려울 것 같다.
다만 두번째 관점의 경우에는 게임 내에서 주어지는 정보보다는
세계관과 연관된 정황에 의한 추론이 더 강하지 않나라는 생각이 들기는 한다.

다만 첫번째 관점 역시 아스타로트 = 엘리오스, 아스타로트 = 라지엘 이라는 전제에서
엘리오스 = 라지엘이라는 관점을 논리적으로는 이끌어 낼 수 있겠지만
게임 내에서 정보를 찾아내기에는 부족한 점이 많지 않나 생각이 든다.


뭐... 이런건 열린 결말로 그냥 남겨두고 뇌절까지 했으니 그랜절은 말고
후기와 함께 연재의 마무리를 짓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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