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7월 24일 금요일

악튜러스 : 28. 텐지 과거 이야기 은제 끝나냐? 그때 올란다



게르나 고원에서 신분을 속이고 살아가는 텐지


마을 꼬맹이 브리즈의 권유로 창봉술을 배우게 된다.



꼬맹이 브리즈가 다 자랄 정도의 9년이라는 시간이 그렇게 흘러간다.



갑자기 중앙에서 관리가 내려와 마을사람들을 불러 모은다.

가만히 있으라는 더크의 만류에도 의심을 피하기 위해 오히려 나가는 텐지.



하급관리는 없어진 달란트에 대해 이야기 하던 중 텐지를 알아본다.



알고보니 그 관리는 텐지가 유일하게 일 했던 결과 탄핵되었던 노바우텐.

다인에 의해 다시 복직한 것이었다.



마을사람들 모두가 텐지의 정체를 알게 되고
그 와중에도 텐지를 감싸려 하는 브리즈.



브리즈의 신파극을 보고 텐지를 조롱하는 노바우텐은 바이올라의 이야기를 꺼낸다.

카이에른 섬에서 목격한 바이올렛의 최후는 사실 노바우텐의 작품이었던 것.



하지만 노바우텐 역시 새 황제인 다인의 명을 따랐을 뿐이라고 한다.

텐지는 서림파에 의해 말라 죽어가던 다인을 도와주던 기억을 떠올린다.


여기서 의문을 품을 수 있는 것은 왜 바이올렛을 죽이라는 칙명이 왜 내려졌을까 하는 것이다.
텐지는 이미 폐위가 되었고 쫓기는 상태였기 때문에 반란모의니 이런 것으로 죽일 수는 없었고
또 애초에 신분이 미천한 바이올렛이니 딱히 황제가 칙명을 내려서 죽일만한 레벨도 아니었을 것이다.
텐지와 어울렸다는 죄를 붙이기에는 친구인 버틀러는 떡하니 살았다는 점을 생각하면 딱히 어울리는 흐름은 아닌 것 같다.

이미 제작자가 떡밥까지 다 설명한 게임에 내가 뭐를 더 하나 얹기는 뭐하지만

그나마 저 상황이 흐름적으로 어울리기 위해서 바이올렛에게 씌워질 수 있는 죄는
카를의 여섯가지 대죄에 포함되었던 사사로운 정에 의해 종사를 그르친 죄에 연루되는 것 뿐이다.
즉, 텐지는 황제 시절에 바이올렛이라는 사사로운 정에 의해 황실의 씨뿌리는 일을 소홀히 했고 그게 반정의 명분 중 하나였으며
바이올렛은 결과적으로 텐지의 그런 행동의 원인이 되었던 사람이기 때문에 칙명을 내리면서까지 죽일 수 있었을 것이다.

그렇게 따지면 결국 바이올렛이 그렇게 비참한 최후를 맞게 된 것도 텐지 탓이라는 소리다.

적당히 귀족집 규수 하나 황후로 받고 바이올렛을 후궁으로 받으면 되었을 일이었겠지만
텐지의 설정 나이가 39세인점을 감안하면 적어도 30세까지는 황제였을텐데
그 사이에 한 일이 저 하급관리 하나 처단한 것임을 생각한다면
정치적 감각이 꽝이었으니 저렇게 돌려서 생각할 능력도 그때는 없었다고 봐야겠지.


사실 이런건 다 개소리고 그냥 내 생각에는 텐지라는 캐릭터에 비극성과 함께 황제주살이라는 명분을 씌워주기 위해 대충 죽인거 같다.



자신을 보호하려던 브리즈가 해를 입은 것을 보고 바이올렛을 떠올리며 각성하는 텐지.

그대로 빤스런을 친다.



결국 복수를 결심하게 된 텐지.


그러니까 텐지가 엘류어드에게 자신을 소개할 때나 라비아에게 자신에 대해서 이야기 할 때
마치 오랜 시간 황제를 주살하기 위해 기회를 엿보고 칼을 갈아온 것처럼 이야기 했지만

실상은 게르나 고원에 틀어박혀 봉이나 휘드르면서
자신과 띠동갑 이상 차이 날 법한 조카뻘 여자애나 꼬시면서 희희덕 거리다가
갑자기 찾아온 노바우텐에 의해서 막 각성한 찰나였던 것 뿐이다.


시발 이 정도면 완전 사기죄 아니냐?



어쨌든 왕국 쪽으로 빤쓰런을 치는 텐지.

그 와중에 끼어드는 저열한 개그.



이것이 서장의 종료를 알렸던 시즈 납치 사건의 전말이었던 것이다.



시즈랑 마리아는 잠이 들 정도로 길고 지루한 이야기.
텐지 자신도 자신의 이야기가 길고 쓸데 없다는 것을 잘 아는 것 같다.


여기서 이 텐지의 과거 이벤트와 텐지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자면
이 이벤트는 솔직히 전 게임을 통틀어서도 거의 유래 없을 수준의 이벤트 길이를 자랑한다.
이 이벤트와 맞먹을 정도의 이벤트는 2장으로 넘어갈 때 쯤,
그리고 종장에 들어가기 직전 정도가 이정도 길이와 맞먹을텐데
적어도 이 이벤트들을 결과적으로 이 게임의 해소와 연관이 되어 있는 이벤트들이다.

그에 반해 텐지나 텐지의 과거는 전반적으로 보면 이 게임과는 상당히 동떨어져 있는 구도가 된다.

솔직히 몇몇 캐릭터이 실제로 이 세계관에 끼치는 영향력이 전반적으로 적기 때문에 지워져도 상관이 없기는 하지만
그렇게 치기에는 텐지의 이 이벤트는 게임 전반적으로 보면
너무 많은 시간과 텍스트를 소비하고 있지만 그에 비해 얻을 수 있는 것은 사실상 없는 셈이다.

이것이 게임 제작이 급작스럽게 마무리 되면서 텐지의 분량이 창렬화 된 것인지,
채우지 못한 뒤쪽의 분량을 앞에서 메꾸기 위해 엿가락 늘리듯 늘린 것인지는 모르지만
상당히 언밸런스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게 만든다.



시발 이 길고 긴 이벤트도 이제 끝이다.



앙스베르스르 가는 길을 호위해주기로 하는 일행



길은 외길이니 어렵지 않다.

중간에 좆같은 이벤트 보느라 고생했는데 혹시나 팅겨서 날라갈까봐 걱정되었는지
트리스탄이 세이브 할 수 있는 기회까지 준다.



헤어지면서 자신의 의뢰인인 그랑데 영감에게 언질을 넣어 놓겠다는 트리스탄.


이렇게 앙스베르스에서의 이야기를 시작할 때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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