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7월 25일 토요일

악튜러스 - 35 : 상자를 열지 못한 이유는 씹선비이기 때문이었을까?




탄광에 들어가 사람들을 구하자고 제안하는 텐지. 제안이 아니라 거의 강제 수준이다.



그런데 사람들이 들어간지 석달이 다 되었다고 하는데 구하러 간다는게 맞는 표현일까?

시체 수습이 더 적당한 표현일 것 같은데.



갑자기 세이브를 종용하는 듯한 이벤트가 발생을 하게 된다.



뭐지? 이 던전의 좆같음을 암시하는 것인가?




어쨌든 폐광 안으로 들어가도록 하자.



몬스터의 수준은 그랑데 저택의 몬스터들이라고 보면 된다.





어떻게 라크리모사는 1장 좆같음의 상징이 되었나? 를 묻는다면



1. 잘못된 이벤트 설계

2. 던전 구성의 지랄 맞음

3. 악랄한 마무리    로 요약을 할 수 있다.



일단 여러번 말한 것처럼 이 이벤트를 접근하는데 제약이 거의 없는데다

정보를 처음부터 들을 수 있다는 점 때문에 비교적 초반에 접근하게 되면 

이곳의 몬스터들을 감당할 수 없게 되어 좆같음을 느낄 수 밖에 없다.



두번째는 던전 구성의 지랄맞음인데

일전에 서장의 하인베르그 저택의 화재 이벤트에서도 언급했지만

이 게임은 간혹 플래포머 형식의 플레이를 요구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 경우가 바로 이 던전을 들 수 있다.



말 그대로 공중에 저렇게 발판이 있고 점프를 통해서 발판들을 건너가면서 진행을 해야하는 것이다.



여기서 문제점이 여러개 발생하는데



1. 경계지역을 곡면처리를 해 놓아서 점프 지점을 제대로 잡을 수 없다.

2. 시작지점을 제대로 잡을 수 없으니 거리를 제대로 파악할 수 없다.

3. 결과적으로 점프에 실패하기 쉬운 구조다.

4. 떨어지면 다른 맵으로 이동하게 되고 다시 점프 지점으로 되돌아와야 한다.



결국 이러한 루프에 빠지게 되면 진행은 진행대로 어렵고, 전투는 전투대로 짜증이니 던전의 피로도가 급상승하게 되는 것이다.




게다가 일반 필드에서도 조금 굴곡이 있다고 설정된 부분들은

그래픽은 멀쩡한데 이동은 제대로 안되는 부분들이 있다.

이런 지역에서는 통상 습관적으로 점프를 하게 되는데 그러면 또 경계를 벗어나면서 추락하는 불상사가 반복되게 된다.



게다가 본인은 지금 창모드로 진행하고 있는데 해상도가 크지 않은 경우에는 시야확보에도 애로사항이 꽃피는지라

점프에 대한 감각을 잡는 것이 더욱 어려운 상황이다.



어쨌든 어떻게든 비벼대면서 진행을 하다 보면 뼈다귀와의 이벤트가 발생한다.



뼈다귀의 절절한 사랑이야기. 무려 끝나면 경험치도 준다.



.... 그러고보니 지금까지 잡은 보스들은 경험치를 안준거 같은데.....




단순진행 구간을 지나가다 보면 다시 이렇게 발판으로 진행해야 하는 구간이 나온다.



다행히 이번에는 떨어져도 맵이 바뀌지는 않지만 다시 이곳으로 올라와야 한다는 불편함은 여젆다.



죄다 비슷한 색의 배경, 어줍잖게 처리된 굴곡, 명확한 착지지점 판단의 어려움으로 인해

플래포머 계열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은 쉽게 짜증을 느낄 수 있는 구간이다.



내가 그랬음.





길막하는 놈들은 이렇게 점프로 피해줘야 한다.





오두막으로 들어가 계단을 타는 구조가 아니라 언덕에서 바로 계단으로 넘어가야 하는 구조.



맵 구성이 전반적으로 영 시원찮은 면들이 있다.




계속 통과하다 보면 결과적으로 최종 방에 도착을 하게 된다.





마을 사람들의 시신을 발견하게 되는 일행.



그나저나 이미 다 뼈다귀인 상태인데 저걸 사람이라고 말하는 것도 웃기는 것 아닌가?




상황을 보아하니 마을 사람들은 굶어 죽은 것이 아니라 자기를 끼리 보물을 차지하려고 싸우다 죽은 모양이다.



극한의 상황에서도 욕심 때문에 죽어간 사람들을 생각하며 혀를 차는 일행들...



그렇다고 시발 여기까지 왔는데 저 상자를 열지 않는 이유는 무엇인지 이해할 수가 없다.



근처의 보물상자들에서 여러가지 아이템을 얻을 수 있지만 그나마 필요한 것은 이 신발 정도일 것이다.

1장에서 얻을 수 있는 가장 좋은 신발이라고 보면 되겠다.




결국 이 곳에도 달란트는 없었다.



달란트와 서브이벤트들의 관계에 대해서는 다음 황금사원 때에 좀 더 고찰해 보는 것으로 하자.



그 와중에 돈미새 기질을 보여주는 마리아




다시 돌아오다보면 크리스챤 슐츠와 재회를 하게 된다. 



할아버지와 꼬마를 죽여버린 크리스찬 슐츠를 참교육 시켜줘야 하는데....



이 던전이 문제인 이유 중 세번째인 악랄한 마무리는 바로 이 전투를 뜻한다.

본인이 대략 24-25정도로 레벨을 맞춰 왔지만(텐지는 20정도) 전투 진행에 상당한 애로사항을 느꼈다.

물론 적 병사들의 레벨이 26정도이니 조금 어려울 수는 있겠지만 한두대 쳐맞으면 베리어가 날아갈 정도로 상당히 강한 공격을 자랑한다.

게다가 스피드 또한 이제까지 상대하는 적들보다 훨씬 빨라서 턴을 잡는 것 역시 매우 어렵다.



시즈가 연타를 쳐 맞고 털리거나 화이어 샤워를 제대로 명중시키지 못하면 그냥 게임오버가 날 수도 있는 전투다.



적이 인간형이니 엘류어드의 옥시피틀 버스트를 떠올릴 수도 있겠지만

엘류어드의 경우 이 타이밍에 무기가 상당히 애매해진다는 단점이 있다.

결과적으로 적을 처리하기 위해서는 옥시피틀 버스트 3대를 쳐야하는데

SP 한계 때문에 3연속으로 옥시피틀 버스트를 돌리는 것이 매우 어려워진다.





이 던전을 많은 공략에서 황금사원 이후에 오는 이유는 이런 부분들 때문이다.

특히 적 병사의 레벨은 26인데 이곳 몬스터들은 18-23 정도에 레벨이 형성되어 있어

저 기준에 맞추기 위해서는 효율이 낮은 노가다를 상당시간 해야만 한다.



그럴거면 차라리 황금사원에 가서 편하게 레벨노가다를 하고

시즈의 템을 확보해서 시즈의 스펙을 올려 놓은 다음에

화이어샤워 연타로 적을 제압하는게 훨씬 합리적인 선택이기 때문이다.



반대로 이야기하면 이 곳을 초반에 왔거나 적당한 레벨업을 하지 않고 왔다면

던전을 빠져나가기 위해서는 많은 시간을 허비해야 한다는 뜻이다.




정의구현에 성공한 일행.



하지만 폐광이 무너지면서 바로 탈출을 시도하게 된다.





이벤트가 끝나자 각자의 소회를 밝히는 일행들.



다른 메인, 서브이벤트들과는 다르게 인간의 욕심에 의한 비극을 직접적으로 다루고 있는 이벤트이기도 하다.



또 크리스찬 슐츠의 경우에는 이 게임이 동봉해주었던 일러스트집에까지 이미지를 올렸던 캐릭터인데

서브이벤트 캐릭터 중에는 거의 유일하지 않았나 싶기도 한다.

서브이벤트들 중에는 완성도도 있는 편이고 게임 전반적으로 보았을 때 시사하는 바도 있는 이벤트이지만
여러가지 불편한 점 때문에 좋은 평가를 받기 어려운 던전이기도 하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