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7월 25일 토요일

악튜러스 - 36 : 떡밥만 남기고간 던전


황금사원으로 가기 전에... 지금 파티를 보면 피치와 캐럿이 추가되어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원래 깔끔한 흐름이 되려면 앙스베르스에서 3섬과 황금사원을 진행하고 라크리모사로 간 뒤에 스토리 진행인데
본인은 생각한 바가 있어서 스토리 진행을 조금 하고 황금사원에 오는 선택을 하게 되었다.

이런 구상을 하게 된 것은 바로 1장 마지막 보스에게 마지막 존버메타를 시전하는 계획을 세웠기 때문이다.


사실상 아군의 파티는 주요 딜러 시즈와 잔반처리하는 마리아 엘류어드로 구성이 되어 있고
텐지는 스피드가 고자라 써먹을 수가 없고 피치와 캐럿은 피지컬이 병신이라 써먹을 수가 없는 상황이다.
따라서 이 셋 중 누구를 파티에 넣더라도 파티가 더 강해지는 경우는 없다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

그런데 어차피 황금사원에서 레벨노가다를 하게 되면 누군가는 경험치를 주워먹게 될 것이고
결국 누가 그 경험치를 주워먹으면 효율적인가가 문제가 되게 된다.
여기서 아무 것도 못하고 서 있다 쳐 맞고 뒤져나가는 텐지보다는 뭐라도 훔칠 수 있는 피치가 더 낫다 싶었고
결과적으로 피치를 키우게 되면 1장 보스를 상대로 마지막 존버메타를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물론 지금도 돈은 충분하기는 하지만 누누히 말했듯이 되팔이 기능이 없는 이 게임에서 돈이 충분하다고 자부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이 원대한 계획은 결과적으로 실패한 계획이 되었는데 그것은 차후에 이야기 하도록 하자.


여하튼 길게 적었지만 요점은 스토리 진행 순서와 공략순서가 좀 꼬여서 여기서 피치와 캐럿이 나온다는 것.



전에도 잠깐 언급했지만 무기점에서 황금사원에 대한 간단한 정보를 들을 수 있다.



이렇게 부둣가 근처로 가면 불타오르는 청년을 만날 수 있다.



황금사원에 대한 정보를 알고 있는 사람에 대한 정보를 알게 된다.



청년을 격려해주는 일행들.

피치와 캐럿의 대사가 딱히 마련이 되어 있지 않다



이야기 상인을 찾아가니 200원의 정보이용료를 요구한다.

문자 두 통이면 되는건가?



어쨌든 요는 수백년 전 어떤 왕국의 왕의 무덤이 황금사원이고 그 곳에 엄청난 금은보화들이 있다는 것이다.


여기서 잠깐 달란트와 서브이벤트들에 대해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다.


달란트는 게임 초반에도 나왔지만 제국 가나의 탑에 박혀 있다가 탑의 파괴와 동시에 사라진 물건이다.

초반에 언급되는 정보들에 따르면 가나의 탑 파괴 사건 자체가 일어난지 얼마 안된 것임을 짐작할 수 있다.

그런데 서브이벤트들을 수행하다보면 달란트에 대해 일행이 전혀 다르게 생각한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타이니에서 듣는 해적 부선장도 해군이 토벌한게 몇넌전이라고 언급하고 있고
라크리모사 폐광도 크리스찬 슐츠가 달란트를 찾으러 가자고 이야기 한게 최소 석달 전이다.
여행하는 동안 시간이 흐른게 아니냐 할 수 있는데 공식적으로 서장 시작부터 1장 종료까지 이 세계에서 흐른 시간은 2주 안쪽이다.

게다가 이번에 가게 되는 황금사원은 무려 수백년 전에 지어진 곳이다.


이게 무슨 말이냐면 결국 달란트는 초반에는 분명 얼마전에 없어진 보석이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그냥 원래 어딘가에 묻혀 있는 것으로 판단되는 보물로 그 취급이 바뀌었다는 소리다.
그러지 않고서야 이런식의 서브이벤트가 진행이 되는 것은 앞뒤가 안맞는 것이다.
(물론 이런거까지 생각을 하면 안가는게 정상이 아니냐고 하면 또 할말은 없지만)


이런 부분은 메인스토리를 보아도 어렴풋이 느껴질 수 있는게
그랑데에게서 세번째 달란트를 얻어 낸 뒤에 곰곰히 생각해보면 일행은 가장 중요한 것을 그에게 묻지 않았다.
바로 달란트의 출처가 그것이다.

이미 타이니에서 거대거북이를 처리할 때 엘류어드와 텐지 모두 달란트를 흩어지게 한 사람의 의도를 의심했었지만
정작 그랑데에게서 어떻게 달란트를 입수하게 되었는지는 전혀 묻지를 않고 있다.
결과적으로 어느 순간부터 제작진 마저도 달란트를 '제국의 상징이었지만 얼마전에 사라진 보석'에서 '보석'으로 인식하고
1장의 주된 테마인 모험이라는 부분에 더 부합하기 위해서 메인이벤트와 서브이벤트들을 이런식으로 제작하게 된 것이 아닌가 싶다.
하지만 적어도 그랑데 저택 이전까지는 몰라도 이후에는 모험이 아니라 추적으로 흘러가는 쪽이 원래 달란트 설정에 더 부합했을 것이다.

어떻게 보면 설정붕괴일 수도 있는 부분이지만 정작 이 부분이 그렇게 중요하게 이야기 되지 않는 것은
사실 달란트의 진짜 의미가 제국이나 사라진 시기와는 1도 관련이 없는 것이기 때문이기도 하며
달란트의 진짜 의미에 대해서도 조만간 나오게 될 것이다.





막상 선원에게 가보니 선원은 헛소문이라고 설명을 해준다.

어쨌든 낸 돈 200원이 아까워서 400원을 내고 가기로 하는 일행.

경제학에서 보면 학을 뗄 이지만 그런거 없고 황금사원은 무조건 간다.



가보니 황금사원이 아니라 그냥 사원이었던거임.



입구가 여러개가 있는데 안에 들어가보면 발판식으로 이동하는 곳도 있고 이렇게 막혀서 지나갈 수 없는 곳도 있다.




사원 바깥의 숲으로 들어가다 보면 이렇게 막혀서 진행이 되지를 않는다.




내부를 탐험하다 보면 이렇게 스위치가 있는 방을 올 수 있다.
스위치 옆 석판을 보면 뭔가 알 수 없는 글이 적혀 있는데 느낌삼 v9를 만들어 보라는 소리일 것이다.

그런데 각 스위치마다 v1 v2 v4 ....이런 식으로 2진법 연산이 되어 있는데 정작 작동해야 하는 스위치는 v8 과 v32다
(v32만 넣어도 작동된다는 이야기도 있다.)

어쨌든 저 두 스위치를 넣고 가장 오른쪽 스위치를 작동시키면 뭔가 이상한 소리가 나고 스위치를 다시 조작하려 하면 저렇게 작동중이라고 뜬다.




다시 숲으로 들어가면 몇가지 골드-가 들어간 아이템과 막혀서 진행할 수 없는 방이 나온다.

석판에는 또 알 수 없는 글자들이 적혀있다.




황금사원은 1장 최고의 파밍지역 답게 여러가지 아이템들이 많지만 사실 좋은 아이템들은 그렇게 많지 않다.

다만 저 위의 세가지 아이템은 상당히 쓸만한데 특히 가시면류관과 멘탈링은 이 곳에서 반드시 얻어야 하는 시즈의 끝판템이다.

일단 가시면류관은 마법사용 모자의 끝판 아이템이다. 자체적으로 성속성 공격에 대한 데미지를 줄여준다는 효과도 있다고 한다.
사실 효과는 그렇다 치더라도 일단 올라가는 스탯 때문에라도 반드시 확보해야 하는 아이템이다.

멘탈링은 그 자체로는 스탯에 공헌하는 바가 없지만 마법을 쓸 떄 소비하는 마나를 2/3로 줄여주는 개갓템이다.
조합마법 제한이 없었다면 시즈를 악마의 화신으로 만드는 결정적인 아이템이 되며
조합마법이 제한되어 있는 지금도 3연속 화이어 샤워를 가능케 할 정도의 갓갓템이다.


지압구두는.... 1장에서 쓸 수 있는 두번째로 좋은 신발인데... 여기서 노가다 하고 나면 1장 다 끝났다.





이렇게 템을 다 얻었다면 이곳에서 레벨노가다를 해야 한다.

어째서 이곳이 레벨노가다의 명당인가?

레벨노가다의 명당이 되기 위해서는 다음의 조건이 만족되어야 할 것이다.

1. 경험치의 효율
2. 간편한 몹 리젠
3. 안정적인 회복/저장

일단 경험치의 효율에 대해서는 밑에서 설명하기로 하고, 캡쳐를 뜬 지역이 바로 몹리젠, 안정적인 회복/저장에 최적화된 구간이다.
세이브 포인트가 바로 맵전환지역에 존재하고 그 곳에서 얼마 되지 않는 곳에 몬스터들이 몰려 있다.
즉, 쓸데없이 필드를 왕복하는 시간의 최소화가 가능하기 때문에 최적의 시간 효율을 낼 수 있다.




다음으로는 몬스터들의 구성인데 몬스터는 3섬에서 보았던 덩쿨괴물과 함께 28렙짜리 유인원이 등장한다.

이 게임에서 대략적으로 처음 만난 몬스터보다는 레벨이 2정도 낮은게 적당하고
그 몬스터보다 레벨이 2 높게 되면 경험치 효율이 떨어진다고 보면 된다.

일단 이곳에 올 때 레벨이 26 언저리가 되니 초기 효율은 상당히 좋은 편이다.
게다가 시즈의 템도 맞춰 놓은 상태이기 때문에 이제는 화이어샤워의 데미지도 잘 박아넣을 수 있다.
특히 28렙 유인원의 경우 땅속성이기 때문에 화이어샤워 1순환을 버티지를 못한다.

아울러 저렇게 28렙 몬스터가 집중적으로 나오는 때가 있어서
조금만 인내심을 투자하면 32이까지 충분히 키울 수 있다.


본인은 여기서 시즈/마리아/엘류어드는 32까지, 피치는 30까지 육성을 완료했다.




황금사원은 PAK이 해킹된 지금 미완성이 이벤트로 확정을 받은 상태다.
정작 그 PAK 파일의 대사들을 보면 과연 이곳에서 진행되는 이벤트가 맞을까 싶기도 한데 어쨌든 이곳에서 예정되었던 이벤트가 있음은 분명하다.

하지만 이런 부분들 보다도 이곳이 미완성이며 이야기소재로 남아 있는 이유는 갈 수 없는 지역이 있다는 것도 있고
무엇보다도 스위치 조작이나 숲에서 연결된 방의 문구들의 의미를 전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알파벳은 쓰고 있지면 영어도 아니고 딱히 어디 언어인지도 알 수 없는 저 문구들이 과연 이 지역이 어떤 의도를 담고 있는지 궁금증을 자아내는 요소.
이 게임의 떡밥과 관련하여 몇몇 사람들이 해설을 달아 놓기는 하였지만 정작 이 문구들에 대해서는 딱히 언급한 것 같지는 않다.

게다가 이쪽 파트를 주로 담당했다고 하시는 분은 이미 이 세상 사람이 아니시기 때문에
만약 그 분에 의해 심겨진 문구라면 다른 사람들도 쉽게 답을 내어주기는 어려울 것 같다.(물론 전반적인 내용은 공유했던게 아닌가 싶다.)


어쨌든 이렇게 1장의 큼지막한 서브이벤트들을 모두 끝마치게 되었다.

달란트에 대한 설정붕괴가 어느 정도 보이는 점은 아쉬울 수 있지만
결과적으로 모험편이라는 1장의 성격에 맞게 여러가지 던전을 경험해 볼 수 있다는 점에서 그 역할을 충분히 했던 것 같다.


이제는 서브이벤트는 모두 끝마쳤으니 본격적으로 1장의 마지막을 향해 달려가보도록 하겠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