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7월 27일 월요일

악튜러스 : 59. 슬슬 시작되는 개지랄



뒤를 돌아보니 꼬맹이 하나가 서 있다.

일전에 아론이 언급했던 아론의 동생 쿠스코 에밀.

엘류어드의 채찍에 쳐맞고 반병신이 된 아론의 소식을 들었는지 전의를 불태우는 쿠스코.



쿠스코는 인형사라는 수식어 답게 인형들을 소환해서 싸운다.

여기서 밸런스 담당한 놈이 개념이 없다는 사실이 드러나게 되는데
상대하는 쿠스코의 레벨이 44, 인형들의 레벨이 42인데
시즈 쪽에서 마지막으로 상대하는 보스인 루디펠의 레벨이 30대다.
안그래도 난이도 존나 높은 파티에다가 레벨도 높은 보스를 집어 넣어서 난이도를 존나 높게 만들어 놨다.

그리고 저 인형들도 단단한데다 체력도 높고 데미지도 강한 편이라
내가 아이템 버그까지 쓰면서 브리간딘 맞춰 놓고 하니 데미지가 저정도지
서브이벤트 못보고 돈도 얼마 없어서 방어구도 못맞추면 저기서 세자리 데미지가 뜨는 것도 가능했을 것이다.




쿠스코년은 쉴새 없이 쫑알대는게 특기인데 특히 인물들 디스를 찰지게 하는게 거의 50년 전통 욕쟁이 할머니 급이다.

얼굴이 망가진 엘류어드는 장애인 취급하고, 프리셀로나군의 아이돌 마리아는 외모로 디스를 넣고
크로이체르는 어째서 허풍쟁이인지 모르겠는데 설마 크로이체르의 뒤틀린 과거를 암시하는 것인가?

어쨌든 디스를 안먹는 인물은 피치인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 미쳐 돌아가는 세계와 정신나가 보이는 사람들 사이에서 그나마 피치가 제정신이라는 사실을 부정할 수가 없다.



사실 난이도가 조금 있지만 쿠스코만을 목표로 한다면 전투는 빠르게 풀어나갈 수 있다.
그랑데 저택과 더불어 피치가 그나마 밥값을 하는 타이밍이 될 것인데,
피치로 쿠스코에 독을 걸어두고 엘류어드를 한번에 쿠스코에 도달할 수 있게 위치를 잡은 후
독으로 체력이 조금 빠졌다 싶으면 그 때 옥시피틀 버스트로 한방에 마무리를 할 수가 있다.

하지만 인형들을 모두 다 잡고 쿠스코를 잡게 되면 화면에 보이는 테부쩨라는 아이템을 얻게되는데
3연타를 할 수 있는 무기에 스탯도 준수한 편이라 어척검이 나오기 전까지는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

특이사항으로는 생긴건 검처럼 생겼는데 실제 무기 속성은 둔기라는 점.

왜 이걸 말하냐면 지금 2장 다 깼는데 보스전 할 때 장비창 찍는걸 깜빡함.
어차피 쓸 인원이 엘류어드나 마리아 정도인데 이들이 그냥 자기 무기 들고 있으면 저거 안들고 있는거니 오해 없으시라고



쿠스코까지 정리를 하면 이벤트가 진행이 되면서 크로이체르가 파티를 이탈한다.

여기서 크로이체르를 다시 만나려면 꽤 시간이 흐른 뒤이기 때문에
이전 전투가 끝날 즈음에 크로이체르의 장비들을 빼 두는 것이 좋다.



엘류어드가 닥달하자 크로이체르에게 한 이야기를 하는 병사.
아론 에밀이 정보를 뱉어내고는 쿠스코의 안전을 요구했다고 한다.

이 대사를 보면 쿠스코가 프리셀로나군에 상당히 위협적인 존재였다는 사실을 알 수 있는데
사실 돔 정복 때 아론을 찾아야 한다는 것도 어떤 이유인지 전혀 나오지도 않았고
어째서 프리셀로나 군이 쿠스코를 잡기 위해 혈안이 되고 있는지에 대한 설명도 다 잡아 족치니 나오고 있다.
비중을 어느 정도 줬으면 그에 맞게 스토리를 좀 더 충실하게 짜주거나,
그렇지 않으면 아예 그냥 스쳐가는 보스 1, 2 정도로 다루거나 했어야 했는데
이러지도 저러지도 않으니 이게 뭔가 싶은 설정이 되어버렸다.


아울러 이 이벤트도 상당히 어색한데

1. 엘류어드는 크로이체르가 혼자 어디 간다고 신경 쓸 새끼가 아니다.
2. 저 병사가 말하는 정보를 크로이체르만 알고 있을 이유가 없다.
3. 나중에 크로이체르가 합류했을 때를 생각하면 에밀이 뱉었다는 정보와 전혀 관련이 없다.

이 이벤트는 파티 인원을 조절하기 위해 크로이체르와 엘류어드에게 각각의 목적지를 던져주기 위함인데
저기서 오히려 설정을 잘못하면서 이야기를 이상한 구도로 만들어 가는게 아닌가 싶다.

차라리 저기서 크로이체르는 개인적인 이유로 빠지고
엘류어드는 병사에게 아론 에밀이 뱉어낸 정보를 듣고 움직이는 식으로 구성해도 충분했다고 본다.




아론의 죽음에 서로 다른 의견을 보이는 마리아와 엘류어드.



어쨌든 레이그란츠가 어디 있는지 알았으니 엘류어드가 가만히 있을리가 없다.

증원군을 기다리자는 마리아의 말에 증원군은 마리아 혼자 기다리게 하고 라크리모사로 길을 떠나는 엘류어드.

마리아가 엘류어드를 걱정하는 마음을 읽은 피치가 적당히 둘러대면서 엘류어드를 따라 나선다.



최대한 인벤토리를 가볍게 하고 가방을 몇개 챙긴 뒤에 라크리모사로 향하도록 하자.

여기서 라크리모사로 가려면 에스테뉴 툐달 - 돔 - 라크리모사로 필드를 진행해야 한다.

라크리모사로 가는 길에 볼 수 있는 적들은 에스테뉴 툐달보다 레벨이 올라간 상황.
이게 이후 시즈와 합류한 뒤 여기서 레벨업을 해야하기 때문이기는 하겠지만
지금 엘류어드와 피치로 상대하기에는 너무 힘들고, 특히 저 이프리트 같은 녀석은 씨게 박는 한대를 잘못 쳐맞으면 황천길이니 조심하도록 하자.



가다 보면 이런 저런 템들을 먹을 수는 있지만 딱히 쓸모는 없다.

굳이 먹을거면 가방을 잘 챙겨서 그놈의 지랄맞은 소지량 초과에 대비하도록 하자.



라크리모사에 도착하자 쓰러진 프리셀로나 병사를 발견한 엘류어드.

정부군 장교가 나타나 엘류어드가 함정에 빠졌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6인 위원회 시절 제국의 침략을 막아냈다는 병기 가디안을 작동시키는데 성공한 정부군.
그런데 아무리 엘류어드가 위험인물이라고 해도 엘류어드 하나 잡으려고 저걸 여기에 불러왔다는 건가?


어쨌든 지금의 파티에는 존나 택도 없는 전투가 되니 무조건 가드만 굳히고 있도록 하자.
시간 좀 지나면 이벤트로 알아서 빤스런을 치게 된다. 



빤스런을 치는 와중에 마리아의 이야기를 꺼내는 피치.



피치와 설전을 벌이는 엘류어드.

역시 정상인인 피치는 엘류어드의 미쳐 돌아가는 사고 방식에 진절머리를 낸다.


사실 엘류어드도 일부러 센척을 하고 있다는 진부한 설정은 그냥 눈 감아 주도록 하자.



아마 전체 이동 루트 중 가장 개지랄이며 개수작이라고 생각되는 파트가 도래했다.

저 이벤트가 끝나면 라크리모사 계곡에서 에스테뉴 툐달까지 '직접' 돌아가야 한다.

솔직히 지금이 파티로는 라크리모사 계곡의 몬스터를 상대하기 상당히 어렵고,
그냥 일반 필드의 몬스터들도 이 둘로는 상대하기가 애매한게 사실이다.
결국에는 몬스터와 조우해도 도주를 눌러가면서 빠져나가는게 정석적인 플레이인데
이걸 에스테뉴 툐달에서 라크리모사 계곡으로 올 때 열심히 했는데
이 똑같은 병신짓을 다시 에스테뉴 툐달로 돌아갈 때 한번 더 해야한다.

뭐 한번 갈 때는 이해할 수 있다. 
사실 갈 때도 파티의 구성을 생각하면 납득할 만한 수준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이벤트로만 처리하기도 애매할테니.
근데 그렇다고 돌아올 때도 똑같은 짓을 하게 만들었다는 것은 이걸 구상했던 양반의 뇌구조가 어떻게 되었는지 연구해야할 부분이라고 본다.

이 이후에도 몇번 등장하며 게임의 평가를 낮추는데 한 몫하는
A에서 B로 갔는데 B에 가면 다시 바로 A로 가야하는 이유가 생기는 패턴인데
억지로 플레이 타임을 늘리려는 전형적인 개수작에 지나지 않는다.
그래도 후반부라면 파티가 어느 정도 구성되었으니 그런 개수작도 레벨업 하는셈 치고 전투를 하며 다니겠지만
지금 파티 상황으로는 그냥 무조건 조우하면 빤스런을 하게 되어 있는 상황이니
아무리 이해해주고 싶어도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다.




제작진의 개지랄에 어울려주며 다시 에스테뉴 툐달로 돌아오면 이미 난장판이 되어 있다.

그나마 아직 명줄은 부여 잡고 있는 병사를 통해 레이그란츠가 마리아를 엘하이브 요새로 잡아갔다는 사실을 듣게 된다.



병사에게 정보를 다 듣고는 그냥 돌아서버리는 엘류어드.

병사의 마지막 넋두리에 유일한 정상인 피치도 세상이 어찌 돌아가는지를 한탄하지만 정작 병사에게 해줄 것은 없는 상황.




그리고 레이그란츠를 향한 엘류어드의 독백으로 엘류어드 파트는 끝이 난다.


뒤바뀐 성격과 뒤틀린 과거를 지닌 인물들 사이에 낀 유일한 정상인이
프리셀로나군에 뛰어들어 공화국 내전에 끼어들게 되었다는 엘류어드 루트의 이야기는 여기서 끝이 났다.

다음화부터는 미친개들이 이끄는 파티의 조우를 시작으로 그 둘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여행이 시작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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