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7월 30일 목요일

악튜러스 : 87. 지금 보시고 계신 폐허는 에덴입니다.



시즈의 워프로 이동한 곳은 에덴. 시즈, 아이, 셀린은 기본적으로 포함이 되고 나머지 멤버는 선택을 하여야 한다.

갑자기 에덴으로 워프한 것도 뜬금이 없는 와중에 짧은 대사로 파티를 짜는 것으로 넘어가버리는데

개인적으로는 좀 둥글게 모여서 한번 좀 대화도 하고 결의를 다지는 그런 장면이 나오는게 좋지 않았을까 생각해본다.



몬스터들도 돌아다니고 사도 역시 돌아다닌다.
여전히 무슨 문제인지 모르겠지만 녹색 폴리곤의 사도를 볼 수가 없다.



이미 레벨이 올라간 상태이니 마리아로 저주를 걸고 줘 패면 쉽게 잡을 수 있다.

보상은 상당히 짠 편.



사도의 도감 내용. 보여드렸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사도의 설명은 악을 싫어하는 순수한 선이라고 하지만 영문명은 Evil이라는 점.
이 게임이 이야기하고자 하는 바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 아닐까 한다.

사도의 디자인은 동영상을 본 사람들은 알고 있겠지만 영문명 그대로 WIREFRAME이다.
이를 토대로 악튜러스의 세계가 컴퓨터 가상 시스템의 일부라는 떡밥도 있다고 하는 이야기도 있다고 한다.
하지만 꼭 그런 설정이 아니더라도 사도의 디자인은 개인적으로 괜찮다고 보는데
사도의 디자인이 천사, 악마 중 하나로 고정이 되었다면 위에 나온 것 같은 이 게임이 이야기 하고자 하는 바를
제대로 설명하지도 못했을 뿐더러 이야기가 주는 의미가 많이 희석되었을 것이다.

물론 그걸 제작진이 노렸을런지는 모르겠지만.



에덴을 돌아다니다 보면 이렇게 망령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이렇게 DSEF에 대한 이야기도 들을 수 있고...



자신의 죽음을 인지하지 못한 사람들도 있고...




여기도 있고....



에덴의 종말의 장면을 기억하는 이들도 있다.

뭐... 2천년 전인데 1800년 전이라고 하는 숫자 오류는 가볍게 넘어가주도록 하자.



에덴의 마지막을 기억하는 사람2



역시 에덴의 막장의 상징은 천명의 생명을 희생해서 영생을 얻는 마기시술.



에덴의 막장을 설명해주는 아저씨.

가상세계도 모자라 영화 아일랜드의 복제인간 시스템까지 구현해 놓았던 에덴.



절망의 순간을 기억하는 원혼.

결국 인간은 심판 받고 멸망 당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인가?

이 아재의 말은 기억해 둘 필요가 있을듯도 하다.



하지만 결국 미래는 현재를 사는 사람의 것.

그런데 실수를 저지르지 않았으면 여기까지 오지 않았겠지...
아니 생각해보면 그다지 실수하지도 않은거 같기는 한데



에덴을 돌아다니면 여러 아이템들을 얻을 수 있겠지만 가장 효용이 좋은 아이템인 진압봉.

BP를 무시하고 적의 HP에 직접 타격을 주는 갓갓템이다.



지하도 앞의 유령과 이야기를 나누고 지하도로 들어가보자.



지하도를 돌아다니면 아이템들을 얻을 수 있다.

레바틴은 괜찮은 한손검이지만 딱히 쓸 일은 없고
시위 진압용 유니폼은 여러가지 속성 공격을 경감해주지만 갑옷 답게 여전히 무거운게 흠.
게다가 중요한 성속성 공격에는 해당사항이 없으니 지금 쓸 일은 없을 것 같다.



지하도를 빠져나오면 흉측하게 변해버린 비요른이 일행들의 앞을 막는다.

.... 그런데 너 이 새끼는 어디 짱박혀 있다가 여기서 나오는거냐???



아까 얻었던 진압봉을 써보았다.

일반타격은 HP에 바로 직격되지만 홍약저 같은 스킬에게는 해당사항이 없었다.

아흐리만을 빠르게 쳐 죽일 수 있을까 하는 희망이 무너지는 순간.



저주걸고 열심히 패주면 결국 빤스런을 치는 비요른을 볼 수 있다.

... 가는 곳 마다 나타난게 아니라 이제 처음인데....

비요른은 정말 이 게임의 마지막 스토리가 날림이었다는 사실을 증명하는 또 하나의 증거가 아닐까 하는데
스토리상 느낌을 보면 엠펜저 급, 혹은 그 이상으로 엘리자베스의 수하였을 것 같은데
사실상 엘리자베스를 위해서 무엇을 했는지를 생각하면 그것을 떠올릴 수가 없는 캐릭터다.



이 게임의 스토리의 치명적인 문제는 바로 메인 선역이라고 할 수 있는 일행과 메인 악역이라고 할 수 있는 바소리 일당의 접점이
모자란 정도가 아니라 종장직전까지니 거의 없는, 멸종위기종 수준이라는 점이다.

사실 1장이 끝나면서, 그리고 3장이 시작하면서 일행들의 주적이라고 할 수 있는 바소리 세력이 어느정도 드러나게 되는데
2장 이후의 행보를 보면 대부분 사건들이 캐릭터 개인의 개인사를 해결하는 방향으로 향하고 있으며
결국 3장 마지막 보스라고 하는 엠펜저도 뭔가 엠펜저가 나쁜짓을 하고 있어서가 아니라
그냥 모두의 원한을 산 캐릭터이기 때문에 보스가 된 격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이게 스토리의 원천적인 부재였는지, 아니면 후반에 시간이 부족해서 썰을 제대로 풀지 못한 것인지 확신할 수는 없다.
사실 시스템 적으로 남아있는 흔적은 거의 없는 것으로 보아서는 애초에 스토리가 없었을 가능성이 크지만
몇몇 대사들을 통해서 그래도 이 이외의 스토리가 존재하지 않았을까 하는 일말의 희망도 생각할 수 있기는 하다.

어쨌든 이 게임의 엔딩을 보고 이 게임의 스토리를 다시 음미해보면
캐릭터들이 세상이 멸망할 것을 아는 사람들 치고는 참 세상 속편하게 자기일보러 다닌게 아닌가 싶은 생각도 든다. 

이 이야기 있는 썰 없는 썰 다 모아서 따로 쓸려니까 너무 이야기가 길어져서 그냥 여기에 간략하게 끼워 넣음...


이렇게 에덴을 돌파하고 있으니 다음화에 마지막 전투까지 연재가 가능할 것 같다.

아마 내일 마지막 전투를 올리고 모레에 엔딩과 후기까지 올릴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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