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7월 30일 목요일

악튜러스 : 후기+기타자료

악튜러스 제작 후기 인터뷰(김학규) : 악튜러스 제작후기
악튜러스 엔딩 뒷이야기 : 엔딩과 관련된 뒷이야기



악튜러스 코멘터리 : 이원술, 김학규(패키지의 로망)


1. 악튜러스에 대해.

악튜러스는 나에게 여러모로 각별한 게임이다. 내가 내 손에 처음으로 쥐어본 정품CD게임이기도 하고 이유와 상황이 어찌되었든 내가 플레이 할 때 가장 재미를 느꼈던 게임이었다. 대학교 다닐 때는 대학과제의 소재로도 써먹어서 나름 괜찮게 점수도 받았다. 물론 이거 다시 깬다고 기말기간 날려먹었던 시절도 있어서 학점 조지기는 했지만.

연재 중에 내가 악튜러스에 대해 비판적인 포지션을 취했던 것은 댓글에 답변으로도 이야기 했었지만 이 게임이 가지고 있는 장점이 세월이 지나면서 희석이 되기도 했고 연재를 하면서 지속적으로 언급되기 어려운 반면에 단점은 게임을 하는 내내 지속적으로 영향을 주는 부분들이라 계속 이야기가 나올 수 밖에 없었다는 점이 가장 클 것이다. 아울러 개인적으로 게임연재가 어느 정도 흥미를 내면서 부드럽게 돌아가기 위해서는 연재러의 고통이 어느 정도 수반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부분도 있기 때문이었다.

어쨌든 이 게임을 네번째? 다섯번째? 깼지만 이번 같은 제약 플레이는 처음이었던 것 같다. 어척검 메타로 깨본 적은 있기는 하지만. 그래서 인지는 몰라도 그렇게 여러번 클리어 했지만 몰랐던 사실들에 대해서도 알 수 있었던 것 같다. 생각외로 아이와 시즈의 버프가 쓸만하다는 부분이나 마녀의 반지로 쓸 수 이는 저주의 활용도가 그렇다. 사실 전사들에 대한 부분이 후반에 어느 정도 들어갔던 이유는 이전 플에이에서는 써보지 못한 '스파이크 메일'을 사용했기 때문이었다. 이게 수치가 잘못 입력된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사실상 전사들한테는 어척검급 사기라는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연재를 하면서 내가 스토리에 대해서 잘못 알고 있었던 부분을 바로 잡을 수도 있었다. 예를 들어서 연재 이전까지는 시즈가 여자로 되는 부분이 시즈의 절대선의 육체가 여자의 육체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는데(비록 동정으로 불리기는 하지만 어쨌든 신을 잉태한다는 이야기가 있으니) 글쎄... 그런 해석이 시즈가 여자가 되는 부분에 좀 더 자연스러웠을 수도 있겠지만 어쨌든 아니라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는 계기였다. 그 외에 셀린이 여자가 된 시즈를 보고 놀라서 도망쳤다고 생각했었는데 아니었다는 점도 내 기억의 오류를 바로 잡은 일이라고 하겠다.

또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고 스토리를 좀 더 깊게 들여다 보게된 만큼 그에 맞춰 아쉬운 부분들도 많아졌다. 전투 중에 아군의 필살게이지 상황이나 버프 상황을 볼 수 없다는 점이 그랬다. 스토리 부분에서는 결국 일행들이 세상을 구해야 한다는 사명과 캐릭터 각자의 개인사정을 해결하는 과정이 일치되지 않으면서 후반부의 급전개가 어떻게 보면 필연적인 구도가 아니었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또 과연 괴노인과 엘리자베스가 생각한 것처럼 인류가 심판의 대상이었는가 하는 부분에 대한 표현도 부족하지 않았나 싶다. 1장에서 몇가지 인간의 좋지 않은 면을 볼 수 있다고는 하지만 1장의 분위기가 인간의 본성이 악하다는 것을 말하기에는 많이 부족한 것 같다. 사실 근본적으로 계속 가지고 있었던 의문은 어째서 엠펜저는 시즈를 살려야 한다고 주장했을까 하는 부분인데 이 부분은 그냥 게임적 허용으로 넘어갈 수 없는 부분이었던 것 같다.

개인적으로 풀고 싶었던 떡밥이라면 시즈가 고대인과 연관이 있지 않을까 하는 부분이었다. 시즈는 악튜러스의 정기를 받아서 태어났다고 하는데 아베스타에서는 악튜러스가 고대인들이 숨어들어간 방주라고 명시를 하고 있다. 애초에 시즈의 출생도 엠펜저가 어디서 데리고 왔다는 설정이었고 엠펜저가 스토리 상 두차례나 반정을 일으켰었는데 그 텀이 8년이라는 것을 보면 시즈가 아기의 상태로 멈춰있었다는 이야기도 될 것이다. 게다가 셀린에 관한 설정도 주목할만 한데 애초에 셀린을 살려둔 것은 엘리자베스가 셀린이 이용가치가 있기 때문이라고 했는데 스토리를 보면 셀린의 이용가치는 시즈의 영혼과 육체를 분리하게 하는 정신적인 충격을 주는 역할 외에 찾아보기가 힘들다. 만약 이 역할까지 엘리자베스가 알고 있었다면 시즈가 고대인 내지는 방주와 더 연관성을 가지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할 수는 있겠는데... 막상 쓰다보니 쓸데 없이 글만 길어지고 문장 하나 씩 잡아 꼬투리 잡는다는 느낌이 들었다. 무엇보다 제작한 사람이 더 할 이야기가 없다는데 거기에 뭔가를 더 덧붙이는게 의미가 있을까 싶다. 내가 뭐 악튜러스 프리퀄을 만들기라도 한다면 모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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