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7월 27일 월요일

악튜러스 : 43. 무책임 용사 샌크라드



시간을 거슬러 약 16년 전.

용사 센크라드와 그의 똘마니 데릭 플레어가 엠펜저를 추적 중이다.



엠펜저를 거의 빈사 상태에 몰아 넣는데 성공한 센크라드지만 그 역시 피해를 입은 상황.

하지만 데릭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엠펜저에게 막타를 넣기 위해 그를 추격한다. 



엠펜저가 짱박혀 있는 듯한 동굴을 발견한 일행.

기억하는 사람이 있을지 모르겠는데 서장 시즈루트 초반에 고슴도치가 튀어나오던 동굴이 저기다.



동굴 안에서 엠펜저가 빤스런 치는 겁쟁이라고 이야기 하자 발끈해서 반응하는 엠펜저.

뭔가 분위기가 아인스파인 일 때보다는 더 날카로운 느낌이다.



센크라드에게 마지막 딜을 제시하는 엠펜저.

자신이 안고 있는 아이를 부탁하는 엠펜저의 부탁을 칼 같이 거절하는 센크라드.

센크라드는 아이 보다는 그 자신의 아버지에 대한 불안감이 더욱 큰 모양이다.



세상을 멸망시킬 수도 구할 수도 있는 아이. 이거 완전 가불기 아니냐?

어쨌든 결국 아이의 존재 의미에 대해 서로 다른 견해를 보이는 두 사람.



어쨌든 둘 다 자신들의 아버지에 대해 상당한 부담감을 느끼는 것은 사실인듯하다.

결국 최후의 일전을 벌이게 되는 센크라드와 엠펜저



데릭의 집에서 정신을 차린 센크라드. 데릭과 그의 부인인 쉐라가 간호 중이었다.

데릭을 통해 엠펜저의 죽음을 확인한 센크라드.



정신을 좀 차리자 아이 생각이 나기 시작한 센크라드.

둔한 데릭은 그냥 센크라드만 챙기고 왔다는 것을 알자 황급하게 애를 데려 오라고 하는 센크라드.



쉐라는 아기를 보고 싶은 마음에 자신이 애를 데려 오겠다고 한다.



막상 가고 보니 걸레짝이 되어 있을 엠펜저의 시체 때문에 걱정하였지만

이를 극복하고 동굴로 들어가 보니 빛에 감싸여 있는 아이를 발견하게 된다.



봉인이 풀리면서 떨어질 뻔한 아이를 간신히 받아 내는 쉐라.

걱정했던 엠펜저의 시체가 보이지 않자 데릭이 치워버린 것으로 생각한다.

.... 그럴리가요, 이 아줌마야.



데리고 온 애를 센크라드에게 보여주는 쉐라.



센크라드는 데릭을 불러 아이를 죽여버리라고 한다.



아이의 정체는 대각성 악튜러스의 정기를 받고 태어난 아이로
센크라드가 엠펜저에게 말했던 대로 세계를 멸망시킬 수 있는 아이였던 것.

세상을 구할 수 있다는 말에 혹한 데릭은 칼을 들어 애를 죽이려고 한다.



애를 죽이려 하자 결사적으로 반대하는 쉐라.
천사 같은 아이라는 말에 왜곡된 기억을 회상하는 센크라드.

데릭은 쉐라의 행동에 멋쩍었는지 자신이 씨없는 수박이라는 사실을 고백한다.



엠펜저의 반정에 대한 진실을 말해주는 센크라드.
결국 엠펜저와의 싸움은 반정이 아니라 저 아이의 생사여부를 놓고 둘이 벌인 싸움이라는 것이다.
아무리 저 아이가 중요한 아이라지만 어떻게 그 문제가 반정으로까지 연결될 수 있는지는 의문이다.

어쨌든 반정이랑 연관된거임. 아무튼 그런거임.



하지만 결국 아이를 보고 나서는 아이 때문에, 쉐라의 부탁 때문에, 그리고 엠펜저의 말 때문에 아이를 죽이는 것을 포기하고 만다.

이 때 데릭이 나서서 이 아이를 자신들이 기르겠다고 이야기 한다.



아이를 키우는데 주의사항을 일러주는 센크라드.

성인이 되기 전까지 살인을 해서도 안되고 마법을 배워서도 안된다는 조건.

마요르카 섬 촌구석 시골 마을인 라그니에서는 그냥 별 일 없으면 지켜질만한 일일 것이다.

그리고 자신이 아이를 죽이려던 칼을 주며 20세에 자신에게 그 칼과 함께 자신에게 보내면 그걸 보고 제자로 삼겠다는 이야기를 한다.



아이의 이름을 시즈라고 부르기로 하는 두 사람.

시즈가 어머니를 여의고 술주정뱅이 아버지 밑에서 살아가게 된 그 운명의 시작은 바로 여기서부터였다고 보면 되겠다.

시즈가 자신이 그렇게도 두려워하는 아버지의 손에 들어가면 엄청난 일이 벌어질 것을 알면서도
자신이 직접 데리고 있는 것도 아니고 칼 하나 맡겨둔 채로 남의 손에 넘겨버리는 무책임한 용사 센크라드가 굴린 스노우볼이
어떻게 굴러가게 되었는지는 조만간 다시 확인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어쨌든 2장의 처음을 장식하는 이 이벤트는
베르가모의 점쟁이가 말했던 것처럼 시즈가 세상을 멸망시킬 수도, 구원할 수도 있는 열쇠가 되는 배경을 설명하는 이벤트가 되겠다.

이 이후에 스토리가 진행이 되면 엠펜저와 센크라드가 반정이라는 떠들썩한 사건으로 싸워야 했나 싶을 정도로 설정이 들어맞지 않지만
그러한 설정의 오류들은 그만큼 시즈의 중요성을 부각시키기 위한 설정의 하나가 아니었을까 생각을 해본다.

어찌되었든 시즈의 정체와 더불어 센크라드와 엠펜저가 두려워 했던 아버지라는 의문의 존재가 등장을 하게 된다.


또 하나 이 장면에서 짚고 넘어갈 수 있는 것은 데릭과 쉐라에 대한 부분인데
제작자 피셜에 따르면 데릭과 쉐라 사이에 단순히 애가 없는게 아니라 쉐라를 남자로 설정하려고 했었다고 한다.
그 흔적은 라크리모사에 대한 정보를 얻게 되는 서브이벤트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그 주정뱅이 아저씨와 데릭이 보통 사이가 아니었다는 소리인 것이다.

결국 당시 사회적 분위기 덕에 이 부분은 폐기가 되었다고 하는데... 솔직히 지금 생각해도 이건 좀 아니지 않나 싶다.

... 뭐 취향은 존중해달라면 해주겠는데...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시즈가 어려서부터 여장을 했다는 설정도 이쪽에서 파생이 된게 아닐까 생각을 한다.
쉐라 쪽에서 여자가 되고 싶은 욕망을 시즈에 투영을 해서 그렇게 하지 않았을까 싶은데... 물론 억지일 수도 있겠지만.


사실 시즈의 여성성이라는 부분은 서장과 1장을 관통하는 요소이기도 하고
아울러 2장 이후의 시즈에게 또다른 정체성을 부여하는 부분이 되는 중요한 요소인데
정작 그 배경에 대해서는 게임 내에서 속 시원하게 찾아볼 수 없는게 사실이다.

물론 서브이벤트나 설정집을 통해서 시즈가 어머니에 의해 여장을 하며 길러졌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
아니 멀쩡한 아들새끼한테 어머니가 왜 이런 행동을 하게 한 것인지에 대한 설명은 전혀 없다.
주인공 속성이 비슷하다고 볼 수 있는 창세기전3 파트2의 베라모드도 결국에는 베라모드의 정체가 게임의 핵심이 되는 셈이었고
하다 못해 헬조선 드라마들도 이유가 되든 안되든 왜 그렇게 행동하게 되었는지에 대한 배경은 나오는데 이 게임은 그런 것 마저 없다.

물론 이 부분에 대한 설명이 미흡한 것은 게임을 하는 동안에는 크게 문제가 되지 않고
그냥저냥 스토리에 감칠맛을 더해주는 재미요소로 치부하고 넘어갈 수 있겠지만
동시에 이 게임의 엔딩에서 가장 큰 이야기거리를 낳는데 일조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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