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7월 30일 목요일

악튜러스 : 79. '그 새끼'와의 결전



빌라델비아에 도착하면 이미 피바다가 되어 있다.

달란트의 힘인가 싶었지만 이내 등장하는 엠펜저.



엠펜저를 비난하는 일행들.

자기 가문이 동생 사람취급 안해서 생긴 일을 엠펜저의 탓으로 돌린 엘류어드와
딱히 엠펜저가 무슨 일을 꾸미는지도 모르면서 일단 소리 지르고 보는 텐지와
갑자기 할머니가 된 것마냥 워딩을 펼치는 마리아.
낭랑 19세인 마리아의 저 노인스러운 워딩은 내 머릿 속에 남아 있는 악튜러스 명대사 중에 하나다.

그리고 그 와중에 왜 자신에게 마법을 가르쳤는지 묻는 시즈.

미친놈이 센크라드가 설명해준거는 귓등으로 쳐들었나?
니 몸에 있는 샛별의 정기를 깨워내려면 필요했으니까 가르쳐 준거 아니냐.

지금 이 상황에서 시즈가 엠펜저에게 물어봐야 할 것은 이게 아닌데 도대체 왜 이걸 묻고 있는지 이해를 할 수가 없다.



그냥 모든게 운명이었다고 이야기 하는 엠펜저.

운명이라는 핑계에 왜 아무 것도 하지 않았냐는 말에 가이아에 융화되고 싶었다는 뜬금없는 소리를 하는 엠펜저.
이놈의 가이아에 융화 되는 것도 뒤에 등장하는 떡밥 때문에 나온 것 같은데
개인적으로 엠펜저한테는 필요 없는 설정이라서 오히려 들어가 있는 것이 부자연스럽다는 느낌이 든다.



자신이 마기냐고 묻는 셀린에게 그렇다고 대답하는 엠펜저.

그렇다면 왜 자신을 죽여 달란트를 꺼내지 않았냐며 오열하는 셀린.



자신을 이기면 모든 것을 알려주겠다는 엠펜저.

여전히 모든 것을 엠펜저 탓으로 돌리는 엘류어드.



느부갓네살의 복수를 할 때가 도래했다.

옥시피틀 버스트 두방이면 가볍게 제압가능.



결국 밝혀지는 진실.

19년전 센크라드에 패했던 엠펜저는 마녀(=엘리자베스)에 의해 생명을 얻어 종의 역할을 하였으나
마지막 자신의 의지를 가지고 어떻게든 세상을 구하고자 노력했다는 이야기를 한다.

그리고 셀린에게서 달란트를 꺼내지 않은 것은 셀린을 사랑했기 때문이며,
법인류라면 셀린을 죽이지 않고 달란트를 꺼낼 수 있을 것이기 때문에 이런 일을 저질렀다는 것.
셀린은 엠펜저의 이야기를 듣고 1장에서 시즈를 쫓아다닐 시절의 괴로움을 고백하며 오열한다.


결국 이 대화를 통해 이제까지 마냥 흑막이고 개새끼인 줄 알았던 엠펜저의 정체성의 재정의가 되었다.

사실 자기 손으로 동생 죽여놓고도 아직도 정신 못차리고 남 탓만 하는 엘류어드나
시간이 지나도 자신의 무능함을 극복하지 못하고 여자 꼬시는데만 전념하는 텐지나
그렇게 중차대한 존재였던 시즈를 안일한 생각으로 플레어 부부에게 맡긴 센크라드나
자신의 정체나 역할에 대해서는 전혀 관심가지지 않는 시즈나 그걸 올바로 이끌지 못하는 아이 같은 캐릭터 보다

엠펜저는 악역을 맡게 되었지만 적어도 세상을 위해 자신의 나름대로 한 몸을 바친,
어떻게 보면 누구보다도 세상을 위해서 살아온 캐릭터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엠펜저 함부로 까지마라, 파티원들아.
너희들은 이 세계를 위해 뭐라도 고민해 본 적이 있느냐.


다만, 엠펜저가 좀 더 그런 의미를 가지기 위한 캐릭터가 되기 위해서는 전반적인 엠펜저의 사상이 드러났어야 했는데
그것 보다는 셀린을 아꼈다는 아버지로서의 모습이 부각되었다는 점이 문제라면 문제라고 생각된다.

결국 엠펜저의 이러한 발언은 엠펜저를 선량하게 보일 수 있게는 하겠지만
게임의 전반적인 스토리와 어울리지 않는 부분이 많기 때문에 개인적으로는 불만이다.
이 부분은 3장을 최대한 빨리 끝내고 다루도록 하겠다.



셀린의 기억을 풀어주는 엠펜저.

이제 셀린의 기나긴 기억 속으로 여행을 떠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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