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7월 27일 월요일

악튜러스 : 47. 몸 팔아도 살 수 없는 한정사용 황금 쓰레빠



목적지는 마르튀니라고 했지만 일단은 타이니로 간다.

타이니도 어찌 된게 마을이 정상인 상태가 아니다.



주민들과 이야기 해보면 흉흉해진 타이니의 상황을 확인할 수 있다.

이게 1장 말미에 돔을 너무 스펙타클하게 조져놔서 세상이 그냥 뒤집어진 것으로 생각할 수 있는데
정확하게 말하자면 돔만 두들겨 맞은거고 세계는 아직 그렇게 쳐 맞지는 않은 상황이다.



살기 어려운 주민들의 민생을 확인하기 위해 이 곳에 온 것은 아니다.

택배점으로 이동해서 1층의 로저스와 이야기를 하면 마르튀니의 무기점으로 물건을 가져다 주는 퀘스트를 준다.



세상도 흉흉한데 처음 보는(물론 시즈는 아니지만) 일행에게 물건을 맡기는 로저스.
왜 믿냐니까 아몰랑 하고 내버려 두는데 나는 그 이유를 정확하게 알고 있다.

어차피 이벤트 아이템이라 장착도 불가능하고 딱히 써먹을 데도 없는데다
애초에 이 게임에서 물건을 파는 시스템이 없으니 저걸 가지고 어떻게 할 수 없기 때문인거겠지.



퀘스트까지 받았다면 바아라를 거쳐 마르튀니로 향하도록 하자.

1장에서 2장으로의 전환은 많은 사람들에게 충공깽을 선사했는데
앞서 언급하기도 했던 돔 폭격 사건과 그 이후 달라진 배경이 가장 큰 원인이겠으나
정말 급격하게 강해진 몬스터들도 플레이어에게 큰 충격을 안겨주었다.

일단 마지막 던전인 느부갓네살의 몬스터 수준이 28레벨에 체력이 800 언저리에서 형성이 되어 있었다면
2장을 시작하고 만날 수 있는 몬스터들은 레벨이 31~36에 분포하고 체력이 최소 800 최대 2100까지 형성되어 있다.
체력이 2.5배 가까이 늘어났다는 소리이기도 한데 이것은 결국 1장 마지막보다 적을 2.5배 더 쳐야 한다는 소리고
그것은 곧 전투 시간이 그 정도만큼 늘어난다는 소리이며 이것은 적에게 쳐 맞을 가능성 역시 늘어난다는 것을 뜻한다.
적에게 쳐 맞을 가능성마저 늘어났는데 적이 때리는 것도 1장에 비해 상당히 아프다.

이것은 양쪽 루트 모두 플레이를 힘들게 하는 요소로 작용하는데 그나마 이쪽 파티는 사정이 낫지만 녹록치만은 않다.
아이가 아무리 사기라지만 인원이 부족한 부분도 있고 성화령의 2연타 만으로는 적에게 주는 데미지 효율이 낮다.
마법을 난사하면 좋겠지만 속성차이 때문에 언제나 효과적인 공격을 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창연경 난사를 가능성으로 상정할 수도 있는데 이것을 방해하는 요소가 있으니 바로 오토카운터다.

시즈의 스파이크계열 마법으로 필살게이지를 모아 놓아도 오토카운터가 발동하여 적을 쳐버리면 초기화 되기 때문.
따라서 이렇게 적들과의 거리를 마음대로 제어할 수 없는 곳에서는 맘대로 창연경 난사를 쓸 수 없는 것도 사실이다.

그래도 본인처럼 플레이를 하지 않는다면 세이브포인트 근처에서 고오급 마법 난사로 광렙이 가능한 부분.
솔직히 힘든건 인정하지만 엘류어드 파티 앞에서 앓는 소리하면 싸대기 쳐 맞는거다.



마르튀니에 들어가면 공화국 정부군이 일행을 불러세운다.

원래 왕국도시였는데 먹힌 모양이다.

수도가 개판이 되서 내전 중인데 타국의 도시를 점령한 이녀석들을 보면
공화국 놈들이 대단한건지 왕국놈들이 병신인건지 판단이 애매한 것도 사실.



정부군이 보여준 현상수배 포스터에 나온 시즈.

사진은 1장에서 잡지표지모델을 할 때 찍은 사진으로 나오게 된다.


근데 왜 공화국에서 시즈를 수배하냐? 시즈가 애들 줘팸 한 것도 다 제국 쪽에서 한 일인데.
게다가 피해 받은 쪽도 이전 대화에 따르면 비요른 일파이니 왕국 쪽 사라림일텐데 말이지.




결국 아이에게 추궁당해 진실을 말하게 되고 아이에게 남창취급을 받는다.



직업에 대한 편견을 가진 아이가 시즈에게 신용에 대해 요구하자 시즈는 이를 무시한다.



결국 소리를 질러 어그로를 끄는 아이.

아예 시즈를 고발까지 해버린다.



제보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확인하지 않고 넘어가는 정부군 장교.

별 소득은 없었지만 아이는 언제든지 시즈를 협박할 수 있도록 목줄을 잡아둔다.

비밀집회는 여관에서 열린다고 하니 다음 목적지는 그곳이 될 것이다.




하지만 그 전에 무기점에 들려 퀘스트를 완료하고 장비를 살 필요가 있다.


저번화에서도 이야기했지만 지금 시즈는 1장에서 신던 레더부츠를 신고 있는 상황이라 스피드가 딸린다.
스피드가 생명인 이 게임에서 느린 스피드는 곧 어려움을 의미하므로 빠르게 신발을 바꿔 줄 필요가 있다.

그런데 여기서 문제가 발생한다. 2장에서 가장 좋은 신발을 시즈루트에서 다니는 마을에서는 팔지 않는다는 것이다.
결국 시즈의 스피드를 위해 현재 구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신발인 슬리퍼를 구입하기는 해야하는데
나중에 엘류어드 파트가 끝나고 나면 그쪽에서 신발을 넘겨 받게 되면서 이 슬리퍼는 쓸모가 없어지게 된다.
무려 2.7만이라는, 시즈가 몸을 팔아 잡지 사진을 찍어 받은 모델료 3000길드의 9배에 달하는 돈을 투자하고도
얼마 안되서 신발을 바꾸게 되며 바꾸고 나서는 어떠한 재화로도 환수 받지 못하는 일이 발생하고 마는 것이다.


하지만 여기서 진짜 생각해 보아야 할 문제는 저기 나와 있는 아이템들의 가격이다.


지금 소지금이 약 30만 정도인데 이 중에서 18만은 그랑데 영감, 10만은 915 이벤트, 4.5만은 메르헴 저글러 퇴치에서 나왔다.
그리고 본인이 아이템을 구매하는데 쓴 비용이 돔 이전에는 대략 5만 내외로 추산이 되며 915 이후에는 10만 정도로 추산된다.
얼추 계산을 때려보면 서장~1장을 진행하면서 전투로 벌어들인 돈은 약 12~13만 정도로 추정이 가능하다.
이거저거 고려한다고 했을 때 약 15만 정도를 전투에서 벌여들였다고 볼 수 있다.

그런데 아이템 가격을 살펴보면 저놈의 슬리퍼만 해도 2.7만으로 이제까지 순수 전투로 번 돈의 20%에 달하는 돈을 요구하고 있다.
계속 말하지만 저것을 사면 저기 들어간 2.7만은 나중에 어떤 식으로도 회수가 불가능해진다.
당연히 다른 아이템을 사는데 지장이 생길 수 밖에 없다.
아니 뭐 20% 정도 투자할 수 있는 것 아니냐 할 수 있겠지만... 내가 이 파트만 진행하는 것이 아니지 않는가? 엘류어드 파트도 있는데.
엘류어드 파트도 두명 정도는 신발을 갈아줘야 하기 때문에 저 정도의 돈이 들어갈 수 밖에 없다.
그리고 상식적으로 생각해보면 신발만이 문제일까? 챕터가 바뀌고 몬스터들이 강해졌으니 당연히 아군도 강한 장비를 맞춰야 한다.
문제는 저 슬리퍼가 2.7만이고 후에 사게 되는 신발(아이가 신고 있는 것)이 3.5만 정도 하는 상황에서
내가 15만을 들고 넘어왔다면 무슨 수로 무기와 방어구까지 맞출 수 있겠는가 하는 것이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다.

보통 RPG를 하게 되면 새로운 마을에 도착하면 이제까지 모았던 돈으로 새로운 아이템을 구입해서 스펙업을 하고 나가는게 정상이다.
만약 돈이 모자란다면 낮은 급의 아이템을 사서 어떻게든 새로운 파트에서 좀 비비다가 돈을 모아 아이템을 맞추는 것이 전통이라면 전통일터.
그런데 이 상태에서 본다면 여타 다른 수를 쓰지 않고서는 아군의 장비를 제대로 맞춰주는 것은 요원해보인다.
필드에서 아이템을 얻을 수 있지 않느냐 하는데 이 게임은 길찾기도 복잡한데다가 시야에 영향을 많이 받아서 아이템 숨겨 놓기가 용이하다.
결과적으로 공략을 통해 위치를 제대로 알고 필드 구석구석을 일부러 돌아다녀보지 않는 한 아이템을 얻을 수 없게 된다.


어째서 이런 일이 발생하게 되었을까? 여러모로 생각해 본 결과 나는 한가지 가설을 얻게 되었다.
애초에 제작하고 밸런스를 조절하는 과정에서 제작진은 당연히 플레이어들이 모든 서브이벤트를 하고 모든 아이템을 얻을 것이라 생각했다는 가설이다.
그러지 않고서야 이런 식으로 서브이벤트를 시행하지 않고서는 물건을 제대로 살 수 없을 정도로 고가를 책정하지 않았을 것이다.
하다 못해 스피드를 올려준다고는 하지만 엄연히 아이템 이름이 '슬리퍼'인 물건에 대해서는 더더욱.

이놈들은 유저에 대한 불신이 너무 지나쳤던 나머지 유저들은 모두 공략을 보고 플레이를 하는 것으로 가정을 했고
그래서 아예 모든 아이템 먹고 이벤트 다 하고 플레이 해라라고 그에 맞춰서 난이도를 조정해버린 것이 아닌가 싶다.
유저가 공략집을 볼 것이라는 그들의 강한 확신은 915이벤트에서 나레이터 모델이 공략을 본게 아니냐고 이야기 하는데서도 확인이 가능할 것 같다.
솔직히 이런 식의 유저 불신 메타는 손노리의 전통이라 볼 수 있는데
누누히 말하지만 텍스트는 100% 그라비티였다고하니 그놈의 손적화의 마수는 어디까지 뻗쳐 있었던 것인지 알 수가 없다.


어쨌든 결과적으로 앞으로 플레이가 조금 더 용이하기 위해서는
시즈가 아홉번 몸을 팔아 잡지모델 일을 해야 벌 수 있는 돈으로
근처 편의점에 라면 사러 갈 때 신을 법한 슬리퍼를 구매해서 앞으로 나아가야만 한다.




여관에서 마법 조합 방법에 대한 자료도 얻고 이렇게 난로를 통해 비밀장소로 들어갈 수 있다.



비밀집회 장소에 당도한 일행.

아이가 신입교원인것처럼 꾸몄지만 뻔히 수배 중임에도 자신의 이름을 당당하게 말하는 시즈.



정작 아이도 자신의 정체를 대놓고 밝혀 버린다.

아이의 이름을 듣자마자 태도가 돌변해버린 비밀집회의 신자들.



이놈저놈한테 물어봐도 헛소리만 지껄여댄다.

결국 단상에서 진행하던 녀석에게 말을 걸면 결국 이들의 목적이 드러나게 된다.




이들의 목적은 아이를 습격해서 아이가 가진 성화령을 탈취하여 베어먼에게 가져가는 것이었다.

하지만 배신자들에게는 타협은 없다. 오직 단죄만이 있을 뿐.





화이어 샤워 연속 순환으로 깔끔하게 마무리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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